[선데이뉴스 칼럼]을미년 새해 광복·분단 70년

기사입력 2015.01.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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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
칭찬합시다운동본부
회장 나 경 택



[선데이뉴스=나경택 칼럼]90년 전 한반도는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 아래서 새해 아침을 맞았다. 그해 8월 15일 정오 일본 국왕 히로히토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세계대전 연합국에 항복을 선언했다. 이 나라 강토는 “대한독립 만세” 환호 소리에 파묻혔다. 나라와 민족이 광복을 맞은 것이다. 그 후 이 땅에서는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은 광복 70년의 세월 동안 건국과 6·25 전쟁 선언과 민주화 과정에서 최소한 네 번에 걸쳐 현명한 선택을 했다. 첫 선택은 건국으로 아는 길목에서 이루어졌다. 미국과 소련이 남한과 북한을 각각 분할 통치하는 상황에서 한때 신탁통치가 시도됐고, 좌우 갈등은 숱한 정치테러 사건을 낳았다. 그러나 우리는 독립국가 건설을 끝까지 관철시켰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1948년 광복 3년 만에 탄생했다. 비록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을 맞았지만 적어도 남쪽만은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정을 헌정의 기본 틀로 삼는 결정을 내렸다.
 
두 번째 선택은 6·25 전쟁을 치르면서 이뤄졌다. 3년에 걸친 전쟁에서 한반도 전체가 공산주의 세계로 변할 수 있는 위기가 최소한 두 차례 이상 닥쳤다. 그러나 유엔군의 도움을 받아 공산화를 막아냈다. 자유민주 체제를 지켜낸 것이다. 세 번째 결정적인 선택은 한국식 개혁·개방 정책이었다. 5·16 쿠데타 이후 대한민국은 수출 주도의 공업화를 국가의 핵심 발전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5000년 역사상 가장 극적으로 온 백성이 굶주림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 선택으로는 1960년 4·19혁명,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시민·학생 시위로 이어져 온 민주화를 꼽을 수 있다. 우리는 풀뿌리 운동을 기반으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넓고 크게 확장되는 민주화까지 이뤄냈다. 산업화·민주화의 역정에서 아프리카나 중동, 남미 국가들처럼 나라 문을 걸어 잠그는 실수를 하지 않았고, 그때마다 사회 혼란도 장기화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70년의 역사는 경이의 기록이다. 일제의 수탈과 6·25 전란이 끝난 1953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에 불과했다. 아프리카의 콩고, 가봉, 가나보다도 뒤쳐진 나라였다. 그로부터 60년 동안(1954~2013년) 한국은 연평균 7.4%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규모는 1000배 가까이 커졌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2차 대전 종전 후 세계 곳곳에서 탄생한 대부분의 신생국은 아직도 내전에 시달리거나 여전히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하고 선진국 문턱에까지 올라선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어디에 내놓아도, 누구에게 보여줘도 자랑할 만한 성공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2015년은 이 놀라운 광복 70년사를 온전히 평가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내부 갈등의 악순환을 끊고 대한민국을 성숙한 선진국가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정치권의 최우선 과제다. 1987년 이후 평화적 정권 교체가 여섯 번이나 이루어졌지만 국민을 통합하는 리더십보다는 지역감정과 선심 공약에 편승해 정권을 차지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 불신은 갈수록 깊어지고 의회 정치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을 향해 던져진 과제들은 결단코 넘어서지 못할 벽은 아니다. 진정한 위기는 우리 스스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진퇴양난이다! 2015년 새해 아침, 우리는 지나간 70년을 돌아보며 다가오는 70년을 그려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반쪽짜리 대한민국을 온전한 자유민주국가로 만들어 가야 한다. 분단의 종결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한민족 모두가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며 진정한 광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나경택 기자 cc_kyungt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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