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이완구 총리 이임사[전문] “국민께 송구 스럽다”

기사입력 2015.04.27 19:11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박경순 기자]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사퇴했다. 지난 20일 사의 표명 후 7일만의 일이자 취임 70일만의 사퇴다.

충남 청양 출신의 이 총리는 지난 2월 17일 제43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숱한 논란 속에서 어렵게 취임했지만, 충남 서산 출신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여야 모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 총리는 이후 정치자금 3천만원 수수 논란보다 훨씬 큰 '거짓말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순방 직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총리 거취'와 관련된 건의를 받고 "남미순방 후 결정하겠다"고 답변해 사실상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오전에만 하더라도 위경련과 인두염 증상 등으로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박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알려지면서 이 총리에 대한 사의 수용이 1~2일 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 사의를 수용했고, 이 총리는 6시 10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이 총리는 이임식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임사 전문.

<제43대 이완구 국무총리 이임식>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상황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 열과 성을 다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2월 17일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께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강 확립, 부패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희망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저는 그간 최근의 일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현실과 장래에 관하여, 그리고 특히 공인으로서 다해야 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습니다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행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경순 기자 21pks@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