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강원도 양양,‘양양 국제 한류어울림 한마당’ 축제...‘국제교류의 장’으로 발돋움

기사입력 2015.05.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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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강원도 양양군 낙산공원에 지난 8일(금) 저녁 외국인 관광객 수십 명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었다. 저녁식사 때에 맞춰 공원을 찾은 외국인들은 빠른 걸음으로 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듯, 그들의 ‘식당 찾아 삼만리’는 한참 동안 계속됐다. 속 타는 식당 주인아주머니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에서 대학·대학원을 다니는 이들은 ‘양양 국제 한류어울림 한마당’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 결국, 이날 외국인 유학생들은 해물칼국수와 비빔밥 등으로 허기를 채웠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청소년희망드림(회장 이기운)과 국제교류추진단(김익기 동국대 교수)이 공동 주최하고, 양양군(군수 김진하)과 재경양양군민회(회장 김천수)가 후원한 이번 ‘양양 국제 한류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지역 문화체험관광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갖게 하고자 마련됐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첫 날 늦은 밤, 전야제로 포문을 열었다. 김진하 양양군수의 축사로 막이 오른 전야제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청소년희망드림 소속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 및 그 가족 그리고 행사스텝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숙소인 에어포트콘도 지하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김 군수는 축사에서 “복잡한 고속도로를 달려 산을 뚫고 들을 지나서 도착한 이곳 양양에서 마음의 목마름, 정신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뜻깊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한류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런 뜻 깊은 자리가 양양은 물론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군수의 축사에 이어 성악, 난타 그리고 우리의 전통국악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먼저, 중국연변대 성악과 문보옥 교수가 무대가 떠나갈 듯한 힘찬 음성으로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불러 박수를 끌어냈다. 이어 속초초등학교 난타팀과 국악팀이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뛰어난 연주·노래 실력으로 축제의 열기를 데웠다. 특히, 저학년으로 보이는 어린 여학생들이 부른 가야금 병창에서는 우리 가락의 멋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1시간여 남짓 진행된 전야제 공연은 환호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나고 참가자 전원이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첫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잠시 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하늘에 박힌 불꽃이 드넓은 바닷가 모래사장을 훤히 비췄다. 

행사 둘째 날, 양양연어사업소 방문으로 이날의 여정이 시작됐다. 연어생태체험관에 들러 연어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주변 시설을 견학했다. 체험관 안에는 연어의 수정과정에서부터 산란·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연어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관련 사진과 연어 표본 등이 성장 순서대로 전시돼 있었다. 

연어사업소 견학을 마치고 두 개조로 나눠 각각 ‘전통 떡 만들기’와 ‘한과 만들기’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떡 만들기 체험장은 양양군 송천리에 자리한 ‘송천리 민속 떡마을’에 마련됐다. 떡가루를 반죽하고 떡을 치고 뽑고, 고물을 묻히자 어느새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인절미가 완성됐다. 다들 군침이 고일 새도 없이 입안에 떡을 채워 넣었다. 입가에 묻은 흰 떡고물마저도 혀를 부지런히 돌려가며 음미했다. 그런 서로의 모습을 쳐다보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같은 시각 양양군 명지리에 위치한 “명지리 앵두마을 농촌체험관‘에서는 한과를 만드는 손길이 분주했다. 고소한 맛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과의 모양이 드러나기가 무섭게 한과를 먹어치웠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Good'이라고 외쳤다. 체험관 밖에서는 산바람과 구수한 한과 냄새가 어우러져 벌꿀향을 내고 있었다.

체험의 즐거움과 우리 전통음식의 맛에 푹 빠져 있는 사이에 어느덧 오후로 접어들었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 일정인 ‘양양 전통 5일장 투어’를 위해 차에 올랐다. 서둘러 도착한 곳은 ‘양양전통시장’. 이곳은 이미 전통시장 명소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다. 마침 운 좋게도 5일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먹거리, 볼거리가 더욱 풍성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조를 이뤄 시장 투어에 나섰다.

시장 한복판에 있는 가판에서 어묵 한입을 베어 물더니 탄성 섞인 표정을 지어 보이고, 이내 꽃게로 우려낸 진한 국물 맛에 또다시 감탄사를 연발하는가 하면, 한 손에는 뻥튀기 한 봉지를 꼭 쥐어 잡고는 다른 한 손으로는 엿을 끊어먹느라 애썼다. 이 풍경을 지켜보던 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휴대폰을 꺼내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시장 투어를 끝으로 이번 행사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파라과이 유학생(Gimenez, Cecilia Raguel Silva)은 “처음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서로 어색해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다음 행사에는 한국 학생들이 더 많이 참가했으며 좋겠다.”라고 행사 참가 소감을 유창한 한국말로 말했다.

미국 유학생(William Harris)은 양양시장 투어를 마치고 “지방에 이렇게 큰 시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팬케익(호떡)이 맛있었다. 미국에는 중고 시계나 골동품을 파는 벼룩시장은 있지만, 한국과 같은 이런 시장은 없다”며 처음 경험한 한국의 전통시장에 대해 큰 호기심을 보였다. 

자원봉사자 반포고 1학년 김서연, 차유진 학생은 “지금까지 연탄 나르기 같은 봉사활동만 했는데 양양을 알리는 자원봉사자로서 외국인들과 대화하면서 외국어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고 적은 힘이지만, 지역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고 말하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행사스텝은 물론, 교육그룹 더필드(대표 이희선) 소속 안전요원들 그리고 지역 공무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행사 진행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봉사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필드는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들을 고려해 특별히 외국어 사용이 가능한 안전요원들을 선발, 행사장에 보내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또한, 양양군 공무원들은 양양 도착부터 출발 때까지 직접 동행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송이와 연어의 고장’ 양양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양양군 기획감사관실 김은성 주무관은 만삭의 몸에도 휴일 일정까지 행사장을 따라다니며 여정을 돌봤다.[사진/한국인권신문]

[신민정 기자 sunday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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