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유승민 "의총 뜻 받들어 원내대표직 사퇴"

기사입력 2015.07.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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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국회/박경순 기자]지난 5월 28일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40일 인 7월 8일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비공개 의원총회(200명 참석)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된다는 견해를 전달 받은 30분 후 이를 수용 사퇴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면서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며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면서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고 한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 면서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1958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났으며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이며, 제17. 18대 대구 동구(을)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유 원내대표가 취임 후 5개월여만에 사퇴하기까지의 일지를 간략히 정리했다.

△ 2.2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경선에서 당선 / 친박근혜계 이주영 의원 상대로 84표 대 65표로 승리

△ 2.5 라디오인터뷰 등에서 “세금을 올려야 한다면 법인세도 성역돼선 안돼” 법인세 인상 필요성 제기

△ 2.9 박근혜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하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유승민 ‘증세론’ 비판

△ 4.8 유승민, 첫 교섭단체대표연설 /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 중부담중복지 지향, 법인세 인상 가능성 재언급

△ 4.8 김무성 “유승민 연설, 당 방침 아니다” 일축

△ 5.29 공무원연금법, 국회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공무원연금법 찬성 233표, 국회법 찬성 211표 / 청와대 “행정입법권 침해”… 국회법 개정안에 대통령 거부권 시사

△ 6.1 김무성 대표 “대통령 뜻과 당 뜻이 다를 수 없다”

△ 6.25 박 대통령,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

△ 6.25 새누리당 의총서 “유승민 유임해야” 35명 vs “사퇴해야” 5명…유승민 “(사퇴 요구)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당청관계 복원시킬 수 있는 길을 찾겠다”

△ 6.26 유승민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마음 푸시고 마음 열어주시길 기대”

△ 6.29 김무성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지 않느냐” 오후 긴급최고위서 유승민 거취 문제 결론 못 내

△ 7.2 김태호, ‘유승민 사퇴’ 거듭 촉구로 최고위 파행

△ 7.3 유승민, 자신도 모르게 연기됐던 운영위 주재…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조우

△ 7.6 국회법 개정안, 새누리당 표결 불참으로 본회의서 재의 무산… 靑 “환영”

△ 7.7 유승민, 청와대-친박 사퇴 요구에 ‘버티기’ “의총 요구 생각도 없어”

△ 7.8 새누리당, 의원총회서 유 원내대표 사퇴권고… 유승민 사퇴 기자회견
 

다음은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전문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으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큽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늘 아침 여의도에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들, 당원 동지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경순 기자 21p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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