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엿보기

기사입력 2010.09.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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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무예의 이해

2. 한국의 무예 현황

3. 국궁

4. 택견

5. 씨름

6. 24반 무예

7. 태권도

8. 합기도

9. 태격

10. 해동검도

11. 국술

12. 마상재

13. 불교무술

14. 한국의 무예 스포츠

15. 한국무예의 시대적 단상

 

 

 

<鄭在成(Jeong Jae Seong)>

영산대학교 체육대학 동양무예학과 초빙교수

이학박사 //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 이수자

양산시 궁도협회장

 

 

 

 

 

1. 전통무예의 이해

 

창조적 문화는 전통을 바탕으로 성립된다. 이른바 한류라고 하는 열풍도 결국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정서를 담고 있기에 가능한 현상일 것이다. 예컨대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습속과 그에 담긴 한국적 삶의 철학이 담겨질 때 진정한 한류로서 한층 더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전통은 습속(習俗)이 전대(前代)로부터 후대(後代)로 전해지는 것으로서, 동시에 시간적·공간적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 전통의 개념은 조선시대로부터 전하는 유무형 문화의 어떤 형체와 형태로 인식된다. 그리고 그 전통은 국가와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으로서 정체성을 결정지어 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우리는 전통에 대해 잘 모른다. 우리들 대부분은 막연히 그냥 옛것인 것처럼 보이거나 여겨지면 전통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만다. 이로 인해 외래문화의 특성이 더 많은데도 전통으로 인식하고, 또 진정 전통문화의 단편임에도 낯설다는 이유로 외래문화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전통무예에 대한 우리시대 많은 사람들은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하고 있다. 예컨대 국내 대부분의 무예단체가 전통무예를 표방한다. 초중고 시절 국사공부를 대강 한 사람이라면 일단 의심스러울 외래문화가 고대 고구려 신라로부터의 전통무예로 둔갑한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전통사상이나 특징을 인위적으로 가미하여 그것을 강조하며 전통무예라 주장하면, 소위 일반인들은 그냥 전통무예로 쉽게 인정한다.

무형문화재 지정에 있어 관례상 3대의 계보를 전통의 기준으로 삼는다. 신원확인이 가능한 대한민국 또는 대한제국 등의 국민으로 3대의 계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엔 계보를 엮지 못해도 과거의 문헌이나 유물들의 형체를 완벽히 복원 재현할 수 있는 경우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다. 물론 삼척동자도 틀림없는 전통의 기법과 형체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시대 한국무예들에서 3대의 계보를 지니고 있는 무예는 거의 없고, 무예도보통지를 보고 재현한다 해도 사람에 따라 복원된 동작의 기법이 다른 것이 문제다. 그래서 전통무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비판적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전통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傳統)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1920년대 중반 이후 프로문학과의 논쟁을 통해 형성된 민족주의 진영의 문학론에서였다. 주로 시조(時調) 부흥운동과 관계되는데 그 최초의 논문(論文)은 최남선의 『朝鮮 國民文學으로서의 時調』였다. 그 후 1935년에 조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서 고전 문학의 특집을 마련하면서 다룬 바가 있었고, 1950년대 말과 1960년대에 들어서는 “전통 단절론(傳統斷絶論)”과 “전통 부활론(復活論)”에 관한 논의가 논쟁적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 후 1970년대에 민족문화(民族文化)에 대한 논의와 함께 본격화되었고, 1980년대에는 주체적 역사의식에 입각한 전통의 재수용 문제가 단체작업으로 연결 운동적 성격으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에 대해서는 최리나(1990)가 <전통의 현대적 수용에 대한 이해>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한국무예도 그러한 문학계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경향으로 전통의 의미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태껸이구먼” 하는 언급 이후 태권도(跆拳道)란 명칭의 발생과 그 발전과정에서, 반일정서로서 민족주의적 분위기의 상식이 유행했던 시대상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한국무예는 도장에 태극기를 달고 신성시 여기는 독특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많은 무예들의 기원에 있어 민족적 영웅 또는 자랑스런 전란사와 연계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통무예는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그에 대해서 이곳 한류예술신문의 이 칼럼을 통해 차차 이해해 보고자 한다. 우선 다음 호에서는 한국무예의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후부터는 각 무예들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정재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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