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평당원 복귀 문재인 “쓰라린 마음으로 사과 드립니다” [사퇴사 전문]

기사입력 2016.01.27 17:42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문재인 대표가 27일 중앙당 당직자들과 오찬에서 디지털미디어국 당직자들이 깜작 선물로 “금괴는 댁에 많으실테니 금화를 퇴직금으로 드리겠다”면서 금화 모양의 초콜릿들을 선물로 주고 있다
[선데이뉴스=국회/박경순 기자] 27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당내 분열과 갈등에 대해 사과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를 하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호남 의원들의 탈당과 분열이었고 우리 당의 심장인 호남 유권자들의 실망과 좌절이었다”며 “쓰라린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다 저의 책임이고 제가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이니 제 사퇴를 계기로 노여움을 풀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또 “제가 그만두는 것으로 미움을 거둬주시고 부디 한 번 더 우리 당에 기대를 가져달라”고 호소하면서 “무작정 지지해 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다. 당이 달라졌다고, 노력한다고 인정되면 다시 지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새로운 인물들이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10만이 넘는 온라인 신규당원들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비대위, 선대위가 총선승리의 강력한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이 많이 성원해주기 바란다”며 “저도 백의종군하며 도리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약 1년여 간 자신의 임기에 대해선 “영일(寧日)이 없는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고 단 하루도 대표직에 연연한 적이 없는데 오해도 많았다”면서 “당 대표에 출마하며 내세웠던 원칙과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왔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문 전 대표는 “낙엽이 떨어져야 새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법”이라면서 “제 퇴진이 우리당의 변화와 발전과 진보의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그는 “당을 잘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 사퇴사 전문]

당을 잘 부탁합니다. 저는 오늘 평당원으로 돌아갑니다. 당 대표로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겐 큰 영광이었고, 고통이었습니다.

영일(寧日)이 없는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단 하루도 대표직에 연연한 적이 없는데, 오해도 많았습니다. 마음 같아선 다 놓을까, 다 던질까 생각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퇴문을 준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에 출마하며 내세웠던 원칙과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실천했습니다.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을 원천적으로 막는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습니다. 공천권도 국민에게 돌려드렸습니다. 인재영입을 통한 변화의 큰 물결도 시작됐습니다.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께 조금이라도 덜 미안한 마음으로 물러날 수 있게 됐습니다. 미처 못 다한 일은 새 지도부에 무거운 짐을 넘깁니다.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비대위, 선대위가 총선승리의 강력한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당원들이 많이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백의종군하며 도리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특별하게 당부 드립니다. 당의 질서와 기강, 민주적 리더십의 확립이 중요합니다. 제가 겪었던 참담한 일들이 또다시 되풀이 되어선 안됩니다. 만약 그런 일이 지도부를 향해 또다시 벌어진다면, 제가 가장 먼저 나서서 새 지도부에 전폭적인 신뢰와 힘을 실어드릴 것입니다. 우리는 분열주의와 맞서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치고 서로 존중해야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가능합니다.

대표를 하는 동안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호남 의원들의 탈당과 분열이었습니다. 우리 당의 심장인 호남 유권자들의 실망과 좌절이었습니다. 쓰라린 마음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다 저의 책임이고 제가 부족해 그렇게 된 것이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노여움을 풀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립니다. 제가 그만두는 것으로 미움을 거둬주시고 부디 한 번 더 우리당에 기대를 가져주십시오. 무작정 지지해 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당의 변화를 지켜봐 주십시오. 달라졌다고, 노력한다고 인정되면 다시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이미 우리 당에서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우리 당의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뉴파티,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10만이 넘는 온라인 신규당원들이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나무는 뿌리의 힘으로 겨울을 버텨냅니다. 오래 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이 뿌리처럼 든든하게 받쳐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당의 저력입니다.

낙엽이 떨어져야 새 잎이 돋고 꽃이 피는 법입니다. 저의 퇴진이 우리 당의 변화와 발전과 진보의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당을 잘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 1. 27.

더불어민주당 당원 문재인

[박경순 기자 21pks@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