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 한류의 열풍

기사입력 2011.08.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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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스케3(슈퍼스타K3)’가수 오디션에 응시한 사람이 200만 명에 이른다.

 한국 인구를 대략 5000만 명으로 친다면 25명 중 1명이 가수가 돼 보겠다고 마이크를 잡은 셈이다.

가수 지망생들도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 보컬그룹까지 다양해 가히 국민적이라고 할 만하다.

 누구든 도전할 수 있고, 실력만 있으면 발탁될 수 있음을 보여준 공정성이 슈스케 열풍을 만들었다.

가진 것 없고 아는 사람 많지 않아도 죽을힘을 다해 끼를 보여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슈퍼스타K2’위대한 탄생의 우승자 허각과 백청강은 연예기획사에서 혹독한 훈련을 거쳐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와는 거리가 멀다.

 동화 속에서 금방 빠져나온 듯한 왕자의 이미지도 아니다.

 환풍기 수리공과 옌볜 조선족 출신이라는 화려하지 않은과거가 오히려 극적인 감동을 일으켰다.

 보통만도 못해 보이는 사람들의 성공을 향한 몸부림에 시청자들은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대리체험과 대리만족을 한다.

 슈스케가 너무 잘나가자 방송사의 고질적인 베끼기 현상이 심하다. 이른바미투 프로그램10개에 이른다.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난립해 채널을 돌릴 곳이 없다.

 상금이 총 5억 원에 이르자 일장춘몽을 꾸는 응시자를 유혹하는 엉터리 기획사와 족집게 학원이 난립한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1분 남짓한 시간 안에 심사위원들이 과연 옥석을 제대로 가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오디션 열풍에는 신바람이 나면 무섭게 몰아붙이는 한국인 특유의 DNA가 숨을 쉬고 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한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만들어 낸 힘도 바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정신과 집중력에서 나왔다.

 지구촌 곳곳에 한류의 실핏줄이 흐르기 시작한 것도 이런 오디션 열풍이 보여주듯 문화 저변의 탄탄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젊은 음악가 다섯 명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남·여 성악 1, 피아노 2·3, 바이올린 3위에 올랐다.

 한국인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은 1974년 정명훈(피아노 2)씨가 처음이다. 이번 입상은 1994년 백혜선(피아노 3)씨가 네 번째로 입상한 지 17년 만이다.

 한국은 네 명이 입상한 개최국 러시아를 제치고 가장 많은 수상자를 내며 이 세계적 콩쿠르를 한국 클래식의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음악영재 발굴과 육성에 기울여 온 그동안의 관심과 노력과 지원의 결실이다.

우리는 특히 이번 쾌거의 밑거름 역할을 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에 주목한다.

 수상자 중 서선영·손열음·조성진·이지혜씨는금호영재콘서트’‘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등 이 재단의 음악영재 발굴 프로그램 덕분에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 박인천 회장이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슬로건 아래 창설한 문화재단을 박성용 회장은 2005년 작고할 때까지 심혈을 기울여 키웠다.

 현 박삼구 회장도 더도 덜도 말고 형님(박성용)만큼만 하겠다며 일부 기업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중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음악영재를 선발할 때 조금이라도 연고가 있는 심사위원은 처음부터 배제해 실력과 장래성만으로 뽑는다고 한다.

 또 영재 발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장학금·항공권 지원, 연주기회 제공, 고가 악기 무상 대여 등 장기적 안목으로 다양한 혜택을 베풀고 있다.

 그 결과가 역대 최고의 콩쿠르 성적으로 나타났다.

차제에 정치권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도록 메세나활동지원법 제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나경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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