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진 개편은 소통과 협치정치의 방점

기사입력 2016.05.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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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신임 청화대 비서실장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이번 청화대의 비서진 개편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 ‘협치 시대’를 이끌  협치 의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여야 3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여야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한 이틀 뒤인 15일 이원종 비서실장 을 포함한 비서진의 인사를 발표한 것만 봐도 박 대통령이 협치 의지를 담아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4회로 공직에 입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내무행정비서관으로 대통령을 보좌한 바 있어 크게 보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마찬가지로 박정희 시대의 사람으로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근무는 삼수째”라고 밝힌 신임 이실장은 “행정관 때, 비서관 때(노태우 정부) 청와대에서 일하고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번 정부의 ‘권력 실세’와는 거리가 먼것으로 알려졌다. 내무공무원으로 일하며 서울시장을 지냈고 관선과 민선을 통틀어 세 번 충북도지사를 역임한 전형적인 행정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원종 비서실장은 새누리당의 각 계파뿐 아니라 두 야당도 ‘누구 편’이라고 바라볼 수 없는 인물로 평가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기문 대망론’과 이번 인사를 연결시켜 해석하기도 한다. 충북은 박 대통령의 모친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인사를 놓고 ‘차기 대권’과 관련한 상상력을 펼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원종 비서실장은 ‘반 총장과 두터운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고 묻는 기자들에게 “같은 고향인 정도다. 각별한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공직자는 맡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국민과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며 “일 먼저 비서실의 힘을 하나로 합쳐 대통령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현 수석에게 교체 사실을 알리면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 향후 거취와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고 한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날 인사를 단행한 비서실장·정책조정수석·경제수석뿐 아니라 다른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도 검토했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10개 수석실을 총괄 조정해 온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을 교체하면 나머지 수석들은 굳이 교체할 필요성이 없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4·13 총선 직후부터 이미 사의를 표했던 이병기 실장과 함께 현 수석을 교체하는 선에서 결론을 냈다는 후문이다. 경제수석은 안종범 수석이 정책조정수석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사 대상에 올랐다. 

 한편 안종범 경제수석이 정책조정수석으로 이동하고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신임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청와대 경제라인도 새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청와대 수석비서관중에 정치인(국회의원) 출신은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인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어제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
화대 비서실장 등 인사에 대해 박근혜대통령의 비서실장 교체 등 일부 청화대 참모진 교체는 총선 민의와 거리가 있는 인사다. 교체의 폭과 인사의 내용이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에 최소한의 답도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 이동만 시켯다. 경제정책 등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실망스럽다. 박대통령은 4.13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 청화대 내각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국민의 당 손금주 당 수석 대변인은 이번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등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비서실장 교체 인선 등 참모진 개편의 폭과 내용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우선 이원종 비서실장은 관료 출신의 행정가이기는 하나,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경제·노동 문제 등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어나갈 정치력과 추진력을 가졌는지 의문이며, 특히 대통령께 민심을 가감 없이 직언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안종범 경제수석은 현재 경제위기상황에 책임이 있는 분으로 다시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 이동만 시키는 것은 회전문, 수첩인사의 반복일 뿐, 구조조정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정기조의 변화로 볼 수 없고, 경제위기극복의 적임자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강석훈 경제수석에 대한 인선 역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인선이라기보다 새누리당의 낙선 인사에 대한 배려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한 번 4.13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헤아려 경제위기 극복과 소통, 협치를 위한 근본적인 조직 개편에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였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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