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국회를 떠나는 자와 남는 자

20대 총선에 낙선 및 불출마로 짐을 옮기는 의원실 현장스케치
기사입력 2016.05.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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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윤석문 기자]19대 국회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내부 권력 암투만 보여준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남긴 채 막을 내리고 있다.

‘소통과 협치’를 통해 국가적으로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당․정․청이 함께하여 국민 불안 요소 해결은 물론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민화합 시대를 열어갔어야 함에도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 던져두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오늘(23일)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되었다. 지난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이번에도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함에 따라 여의도 국회는 텅 비어 있는 듯 보였으나 일부 낙선 의원 및 불출마 의원실은 짐을 싸느라 무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낙선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방을 비우고 있는 의원실>

“지난 4년간 정들었던 이곳을 정리하는 마음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의원님을 보좌하여 입법활동을 했던 지난 순간들이 계속해서 뇌리를 스치지만 지금 당장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현실이 두렵기도 합니다”
의원회관에서 짐을 정리하던 A의원의 비서관은 눈앞에 닥친 현실을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짐을 정리하며 아쉬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20대 총선에 당선되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른 의원실 보좌진을 보며 부러운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하기도 하는 비서관의 얼굴에서 19대 국회의 아쉬운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며칠 후에는 20대 총선을 통해 당선된 새내기 국회의원이 의원회관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다. 19대 국회를 떠나는 의원들의 뒤를 이어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20대 의원들에게 국민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올바르지 못한 방법의 계파 가르기와 발목 잡기식 의정활동 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의정활동을 기대하며 20대 국회의 개원을 기다리고 있다.

“짐을 싸는 모습이 생각보다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국민을 위한 입법과 의정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비서관들과 함께 오래 국회에서 일했으면 좋겠네요”
모 의원실 직원들이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짐을 정리하고 국회를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의원회관 행사장에 참여하여 이 모습을 바라보던 시민이 던진 말이다.


 

[윤석문 기자 smy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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