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트럼프 후보 한반도 정책 변화

기사입력 2016.09.06 18:02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칭찬합시다운동본부 @회장 나 경 택
[선데이뉴스=나경택 칼럼]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는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글로벌리즘(세계주의)이 아닌 아메리카니즘(미국주의)이 우리의 신조”라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자신의 주공약으로 천명했다.

또 보호무역을 옹호하며 다른 나라와 체결한 모든 무역협정을 재협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등 불법 이민자들을 막고, 법과 질서의 회복을 통해 안전한 미국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세계의 지도국가인 미국, 국제무역을 통해 성장하고 세계화를 주도하며 그로부터 이익을 얻은 미국의 대선후보 공약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자폐적이다.
 
트럼프의 변설은 요약하면 보호 무역 중심의 경제정책과 고립주의 안보정책이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우리 제조업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외국 정부의 결정에 종속시킬 것”이라며 무역협정의 재협상을 시사했다. 또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거론하며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되돌리겠다는 발상은 물론 한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주장도 충격적이다. 안보에 관한 트럼프의 언급은 더 황당하고 위험하다. 그는 이번 전당내 회의 뉴욕타임즈 회견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거론했다. 한국이 미군 주둔을 원하면 돈을 더 내라는 것이다. 미군의 철수 여부는 논외로 치고, 마치 다른 나라를 위해 미군이 주둔하는 양 여기는 그의 인식이 놀랍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해온 미국의 유력 정당 후보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 비현실적인 인식이다.

북한을 ‘노예국가’로 규정한 공화당의 정강정책과 이번 대선에서 이겨 집권하면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서겠다는 트럼프의 발언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이야말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다. 트럼프가 그릇된 인식을 기반으로 자국이 주도해 만들어놓은 국제질서를 스스로 허물겠다고 한 것은 무책임하다. 하지만 그의 후보 지명은 현실화되었고, 그가 집권하면 미국의 안보와 무역질서는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부인을 뜻하는 ‘퍼스트레이디’는 미국에서 유래됐다.

12대 대통령인 재커리 테일러가 1849년 4대 대통령의 부인 돌리 매디슨 여사 장례식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한다. 클리블랜드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는 대선 후보가 마지막 날 등장하는 관례를 깼다.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슬로베니아(옛 유고 연방)출신의 전직 모델인 부인 멜라니아(46)를 ‘미국의 차기 퍼스트레이디’라고 직접 소개했다.

유세 때 언론 노출을 자제한 멜라니아는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동유럽의 억양이 강한 영어로 “미국을 위해 싸울 적임자”라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박수를 받았다. 한데 연설 중 두 대목이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있었던 미셀 오바마의 연설과 판박이여서 구설에 올랐다. 연설 전 “원고를 직접 썼다”는 말이나 안했으면 좋았을걸. ‘가장 섹시한 퍼스트레이디 후보’로 평가받는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다. 트럼프의 첫 아내, 두 번째 아내도 모델 출신이다.

1996년 미국에 온 멜라니아는 28세 때 뉴욕 나이트클럽에서 24세 연상 트럼프와 만나 2005년 결혼했다. 멜라니아는 머리도 비상해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불린다. 대학에서 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슬로베니아어, 영어, 프랑스어, 세르보그로아트어, 독일어에 능통하다. 한 지인은 “그는 좋은 퍼스트레이디가 되겠지만 그 남편이 걱정”이라고 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인 남편 탓인지 멜라니아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 부인으로 나타났다.
[나경택 기자 cc_kyungtek@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