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새누리당 정쟁 중단하라

기사입력 2016.09.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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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칭찬합시다운동본부 @회장 나 경 택[선데이뉴스=나경택 칼럼]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단연 주목의 대상이다.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정은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아이콘으로서 ‘머릿수’가 많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시절은 2부제나 3부제의 ‘콩나물 교실’에서 부대끼고 화장실 앞에 긴 줄을 서야 했다. 중고교 시절엔 평준화제도 도입으로 ‘뺑뺑이 세대’라고 불렸다. 당시 세간에는 갑작스러운 입시 변화가 박정희 대통령의 ‘58년 개띠’ 아들 지만 씨를 위한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58년 개띠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높은 인구비율 탓에 대학 예비고사와 본 고사에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거쳐야 했다. 결혼할 무렵에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40대의 문턱을 넘으니 외환위기가 터졌고 ‘사오정(45세 정년)’의 아픔을 겪었다.

인생의 고비에서 한국 사회의 변혁을 온몸으로 겪은 그들의 여정은 문화적 테마로 종종 등장했다. 은희경의 장편 ‘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들의 이야기다. 시인 서정흠은 ‘58년 개띠’란 작품을 시집 제목으로 올렸다. ‘58년 개띠’란 제목의 창작무용과 다큐영화가 발표되기도 했다. 고난의 세월이 이들에게 남다른 끈기와 생존력을 심어준 것일까. 요즘 들어 사회 전반에서 ‘58년 개띠’가 맹활약 중이다.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급 등기임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8년생이 14.1%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 임원 10명 중 1명이 ‘58년 개띠’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 9년 전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잘 버텨낸 결과이리라. 20대 국회를 두고도 ‘58년 개띠 전성시대’란 말이 나온다. 4월 총선에서 각기 상대 당의 텃밭에서 ‘생환’한 이정현 새누리당 선임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유승민, 추미애, 김성식 의원 등이 모두 동갑내기다. 한때 후배들인 ‘386세대’에 치받힌 낌 세대 정치인들이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눈물겨운 가난과 파란만장 현대사와 더불어 쉼 없이 달려온 사람들이다.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고령화시대를 맞아 그들의 세상이 다시 열리는 것 같다. 이 새누리당 대표가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6개월은 긴 기간”이라고 했지만 실상 그렇지만은 않다. 과거 정부의 후반부를 보면 대통령과 여당이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집권 4년 차인 올해 말이 한계선이다. 집권 마지막 해는 대선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저물어가는 정부의 정책은 뒷전으로 밀렸다.

지금 정부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박 대통령과 이 대표는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4대 개혁과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현 정부 핵심 국정과제들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4대 개혁은 노동, 공공, 교육, 금융 개혁을 말한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는 노동 개혁은 노사정 합의까지 갔다가 노조 측의 이탈도 원점으로 돌아가 있다. 다른 개혁들도 친박 패권주의가 부른 여당의 총선 참패로 추진 동력을 잃고 개점휴업 상태이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4대 개혁은 내년으로 넘어가면 시도조차 힘들어진다.

정부·여당으로서는 9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정기국회가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당정이 경제·민생에 집중하려면 무엇보다 사드 문제부터 매듭을 지어야 한다. 사드에 발목이 잡혀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없다. 한국갤럼 여론조사에서는 사드에 유보적이었던 국민이 상당수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문제를 키운 것은 정부였고 성주 주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안보 상황을 직시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과 같은 경제·안보 복합위기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못 한다면 그로 인해 생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다만 국정을 위해선 당정 모두가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 결단 할 때와 인내할 때를 가려야 하고 때로 대통령에게 고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은 유념해야 한다.
[나경택 기자 cc_kyungt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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