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촛불집회...한때 살수차 까지 동원돼 긴장속 대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도심속 행진, 주최측 2만명(경찰 9천명)추산...
기사입력 2016.10.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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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 영풍문고와 이순신동상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 파문 이후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터져나온 후 첫 주말인 2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간 대치가 벌어졌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당초 주최 측 예상 참여인원은 3000~4000명이었지만 시간이 흐흐면서 부터 시민들도 가세해 참가자가 더 늘어나 2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9000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집회는 최근 국정농단 사태를 빚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 규명과 대통령 해명,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개회사에 나온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정치하는 사람, 정치꾼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모든 국민들 힘으로 독재자를 물리쳤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을 고통의 도가니로 몰아넣지 말고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촛불을 들고 비상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게 나라냐'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손팻말도 곳곳에서 흩날렸다. 개인적으로 준비해온 촛불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먼저 촛불시위를 열고 저녁 7시30분부터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광교→보신각→종로2가→북인사마당까지 약 1.8㎞를 행진한다. 예상 행진 소요시간은 1시간30분이었으나 이 후,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대치는 거리행진 도중 벌어졌다.

그러나 행진 선두에 섰던 참가자들이 영풍문고 앞에서 예정됐던 동선이 아닌 조계사 방향으로 직진해 진입하자 경찰은 공평동사거리께에서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경찰에 가로막힌 참가자들은 원래 동선인 종로2가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고 차로를 이용해 광화문 방향으로 우회전해 움직였다. 이후 더이상 이동을 하지 못하자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물러가라', '박근혜는 하야하라', '(경찰은)비켜라' 등을 외치며 경찰을 밀어내고 있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청와대로 가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72개 중대, 5천5백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경찰 방어벽을 세우고 참가자들을 막았었다.

또한, 오늘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역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고, 경남 울산과 전남 광주, 제주도에서도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편, 오늘 집회는 집회 참가자들의 삼삼오오 자진해산과 함께 오늘 밤 으로  밤 9시쯤 마무리 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오늘 서울 도심집회 주최측은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김명철 기자 kim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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