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웅담‘조선곰열’밀수입·유통 중국인 등 검거

기사입력 2017.02.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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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상호 기자]북한 나진에서 중국으로 반입한 북한산 웅 ‘조선곰열’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수입하여 인터넷 광고 등으로 판매한 중국인 피의자가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어제(22일) 북한산 가짜 웅담 ‘조선곰열’을 북한에서 중국을 통해 밀수입하여 인터넷 광고 등으로 판매하고 이를 구입한 중국동포 등 4명을 약사법 및 야생생물보호법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중국 조선족 출신인 피의자 A는 지난 2013년 10월경 중국 훈춘에서 북한으로 입경, 나진시 나진회관 주변에서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산 웅담 ‘조선곰열’ 1그람 단위 포장 600개를 개당 8위안(1,130원)을 주고 구입하여 중국으로 밀반입한 후, 현지 중개업자들에게 500개를 판매하고 남은 100개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 지난 2016. 8. 19.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가방 속에 숨겨 들여오는 방법으로 밀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 A와 B는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W’ 채팅사이트에 북한산 웅담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게재하고 이를 보고 문의하는 채팅 이용자들에게 북한산 웅담이 피로회복, 해독작용, 기침방지, 통증방지, 시력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이들은 지난 2016. 9. 29. 경기 화성시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피의자 C에게 북한산 웅담 ‘조선곰열’을 개당 5천원에 10개를 판매하고 같은 해 10. 1. 같은 장소에서 피의자 D에게 40개를 판매하는 등 총 50개를 25만원에 판매 했다.

특히, 구매자들은 북한산 웅담이 불법 밀수입 된 사실을 알면서도 직접 복용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근 외국인 밀집지역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거래가 규제된 북한산 웅담이 밀반입되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중국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북한산 웅담 ‘조선곰열’을 광고·판매한 피의자 A, B를 단속하고 이를 구매한 피의자 C, D를 순차적으로 검거하며 가짜 웅담 96개를 압수 했다.

이번에 적발된‘조선곰열’은 포장지에 ‘MADE IN DPR KOREA’라고 기재되어 북한에서 생산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매체에 의하면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동남아 일부 국가의 북한식당에서 북한산 웅담을 직접 판매한 사례가 있어 외국의 식품분석기관에서 성분을 확인한 결과, 돼지쓸개에 곰쓸개즙을 입힌 것으로 가짜임이 확인되어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태로 압수한 웅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수원에 감정한 결과 이 역시 웅담의 고유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전혀 없는 돼지쓸개(저담)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곰과(科)는‘멸종위기종 국제거래협약’의 부속서 Ⅰ,Ⅱ에 해당하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으로 국제거래 등의 규제 적용으로 수입, 수출이 제한되며 곰의 쓸개는 가공품에 해당하여 이를 구입하거나 양도· 양수·알선·중개·소유·점유 또는 진열만으로도 처벌되므로 가짜 웅담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행위는 물론, 진품 웅담이라도 정식허가 받지 않고 수입하고 이를 구매할 경우도 처벌받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국제적 멸종위기종과 그 가공품 구입에 유의해 줄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피의자 A가 북한산 웅담 수천개를 밀반입하려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와 같이 웅담 등 북한산 한약재와 보양식품의 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첩보 수집 및 지속적으로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고 밝혔다.

[김상호 기자 shkim83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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