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첫 토론…모병제·연정 공방

유 "새로운 보수 거듭나기에 바른정당 시작...남 "국민을 통합해 묶는 연정 성공시키겠다"
기사입력 2017.03.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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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바른정당의 대통령 선거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첫 권역별 토론회를 갖고 헌법개정과 연정·모병제 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열띤 논쟁을 벌였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MBC에서 방영된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이번 대선 때는 개헌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했다.

유 의원은 "4년 대통령 중임제로 하되 권력구도뿐 아니라 기본권을 포함한 헌법 전반에 대한 개헌"을 강조했고, 남 지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과 또 다른 선출 권력인 의회가 협업해 연정하는 '연정·협치형 대통령제'"를 각각 제안했다.

반면, 모병제 도입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유 의원은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며 "없는 집 자식만 군대 보내고 부잣집은 합법적으로 군대를 면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만도 계속 징병제를 하고 있으며, 남북이 대치한 상황이 아닌 북유럽도 모병제를 하다가 징병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제일 높은 대한민국에서 모병제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2020년부터 약 5만 명의 병력이 모자라는데 충당하는 방법은 복무 기간을 늘리는 것밖에 없다"며 "3년 이상 하는 군인을 뽑아야 하는데 그게 징병으로 가능한가"라고 응수했다.

남 지사는 이어 "2023년 도래하는, 인구절벽 때문에 생기는 부족분을 5만 명부터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보면서 점차 전환해서 결국 모병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측은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여부를 포함한 '범보수 단일화'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유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 구상에 대해 "국민의당과 한국당이 개혁을 하고 나면, 양쪽에 다 열려있다"고 밝힌 반면, 남 지사는 "한국당은 '최순실 옹호당'이고 국정농단의 세력"이라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남 지사가 유 의원이 보수 단일화와 관련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설전도 벌어졌다.

남 지사는 유 의원에게 "처음에는 보수대연합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면서 국민의당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했다"며 최근에는 거꾸로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좋은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또 "한국당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바뀌었다. 도대체 어떤 입장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 의원은 "제가 이야기한 보수단일화는 국민의당과 한국당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다만 "한국당의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후보가 되거나 '진박(진짜 친박)'들이 미는 후보가 되거나, 한국당에 변화가 없으면 연대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한국당은 '최순실 옹호당'이고 국정농단의 세력이기 때문에, 그 세력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해서 나온 것 아니냐"면서 "탈당을 왜 한 것이냐"고 거듭 공격했다.

유 의원은 이에 "거꾸로 묻겠다. 경기도의 제1연정(대상)이 한국당이다. 경기도 연정은 한국당과 하고, 지금 (한국당과) 연정이든 후보 단일화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왜 그러는 것이냐"고 맞받아치는 등 공방이 계속됐다.

한편 유 의원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기 위해 바른정당을 시작했고, 보수의 유일한 희망으로 대선에 나섰다"며 이번 대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강조했다.

반면 남 지사는 "정치를 정말 바꿔야 하고, 제가 바꾸겠다. 국민을 통합해서 묶는 연정을 성공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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