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1]김임권 수협중앙회장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

대중국 수출에 역량을 집중
기사입력 2017.04.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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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은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 (One for All, All for One)”라는 협동정신을 실천하기 위하여 설립된 어업인들의 협동조직체입니다.라고 소개해 준다.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1960년대 이전에도 어업조합과 수산조합이 있었으나 영세한 조합이 난립하는 실정이어서 운영 실태가 부실한 상황이었다. 1961년 들어서 수산업단체의 정비 및 통폐합 작업이 진행되었고, 1962년 새로운 수산단체 구축을 위해 공포된 수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설립되었다.

1970년대는 어촌 근대화 사업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유통 현대화와 판로 개척 등 수산물 가격지지사업에 힘을 쏟았다. 1979년 유일한 협동조합 국제기구인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이렇게 1980년에서 1990년대를 거치면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취급하는 금융업무의 범위가 대폭 확대되는 등 조직의 성장이 지속되었으며, 2000년에는 신용∙경제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에 준 하는 독립경립경영체제로 전환한 것이 오늘의 수협중앙회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은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 (One for All, All for One)”라는 협동정신을 실천하기 위하여 설립된 어업인들의 협동조직체입니다.라고 소개해 준다. 또, 1962년 창립 이래 어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과 복지어촌 건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어업인에 대한 지도 · 교육을 담당하는 지도사업 과 수산물 공동 판매와 가격지지사업을 수행하는 경제사업, 어업인의 수산자금 조달 및 공급을 담당하는 신용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수협중앙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을 만나보았다.

그 동안의 어떤 성과들이 있었습니까?

지난해 12월 1일 단행된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향한 길이 열리게 된 것이, 수협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차대한 전환점이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취임 직후부터 사활을 걸고, 어업인과 수산업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뛰었던 일이 잘 마무리 되어 보람 있고 기쁘게 생각하며, 지난 2년 동안 중앙회와 전체조합 등 우리 수협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정말로 뜻 깊은 성과라는 생각을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 중앙회 수익 6배 증가 조합 수익 2배 증가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김회장은 수협은 어업인과 수산업을 지켜내는 울타리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곳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협이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어촌과 어업인을 제대로 보호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힘이라는 것은 결국 재정적 지원이 얼마만큼이나 잘 뒷받침 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은  어렵고 힘들다고 걱정만 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이며, 배고픈 이에게 그저 배고프냐고 물을 것이 아니라 대접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옳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수협이 수익성을 높여서 어업인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강한 수협에 담은 것이고, “이를 통해 수산업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 발전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돈 되는 수산’에 담고 있습니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김 회장은 다행스럽게도 취임 직전에 비해 전체 수협의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며 이 같은 성과는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협동조합으로서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新수협 출범식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모래채취를 두고 어업인과 수산업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무엇이 문제인가요?

농부들에게 논과 밭이 있어야 씨앗을 뿌리고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과 같이, 어부들에게는 바다 속 모래밭이 있어야만하고 그곳에서 어패류가 산란하고 번식해서 어자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십년 간 그와 같은 바다모래를 파내어 썼고, 2008년부터는 아예 대규모 채취단지를 지정해서 지금까지 서해와 남해eez 골재채취 단지에서만 에서 1억 입방미터가 넘는, 63빌딩 160여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의 모래를 파냈다고 지적했다.

- ‘16년 한해동안 남해 EEZ에서 파낸 모래는 1,167만㎥로 63빌딩 18개에 해당하는 분량

- 2008년 이후 작년까지 서해와 남해에서 채취한 총량 1억495만㎥를 환산하면 63빌딩 160여 개에 해당

김 회장은 이어 그 결과,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은 44년만에 처음으로 100만톤 선이 붕괴되며 92만톤에 그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멀쩡한 논과 밭을 갈아 엎고, 산을 깎아 흙을 파서 쓰겠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농민은 물론이고 환경론자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바다 속이라 눈에 보이지 않고, 어민이라 무시해도 되고, 수산업이 비중이 작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슬픈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은 어장을 파괴해서 한번 쓰이고 마는 골재로 소비하려는 근시안적인 행정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닷모래채취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회장은 이어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지만 어민들은 줄곧 국책사업에 필요한 줄로만 알고 참고 견디며 희생을 감수해왔는데, 지금은 국책사업용도 아니고, 대체할 다른 골재가 있는데도 모래채취를 허가하겠다면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민간업자와 기업들을 대변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한, 우리 어민들은 어선을 끌고 가서라도 모래채취를 결단코 막아내겠다고 할 정도로 분노와 좌절이 큰 상태에 있는데, 더군다나 최근 언론보도 내용도 있지만 “4대강 사업 준설토를 포함해서 대체할 골재가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는 것”이라고 직언했다. 이처럼 경기도 여주시만 보아도 지난해 남해에서 채취한 바다모래(1,167만㎥) 3년치에 해당하는 엄청난 골재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웃 일본은 바다모래 의존도는 계속 낮춰서 4%에 불과하고 암석을 부수어 만든 쇄석이 전체 골재 가운데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얼마든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고, 골재나 건설업자들도 어민을 희생시켜 얻어낸 바다모래를 헐값에 쓰려는 이기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에 대해 바다모래 채취의 영구적 중단과 함께 기존 채취해역의 환경 원상복구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관철될 때까지 전국 어민, 수산산업 종사자들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사회적 약자라고 해서 어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 입니다. 이같이 특정 업종과 소수의 기업 때문에 바다라는 “국민 모두의 자산과 자연환경을 마구 잡이로 파헤쳐 쓰게 두는 것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면서, 이 같은 실상을 려서 국민들과 함께 바다모래 채취 강행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 다짐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 결의대회

수협이 대중국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시는지?

김회장은 지난해 개설된 현지법인 위해수협을 포함해서 수협은 북경, 상해, 청도 등에 무역거점을 마련해서 중국 시장 개척에 힘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수출전략은, “기존에 한국 사람들이 먹던 수산물을 그대로 해외로 들고 가서 팔려고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현지 사람들의 취향이나 기호를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다 보니 시장 개척에 한계를 드러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협은 지난해 TF팀을 구성해서 수출전용상품을 개발했고 김탕, 해삼마스크팩 등 중국시장을 겨냥한 전용상품을 출시해 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 제품들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김과 해삼, 전복 등의 수산물을 사용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쳐 맞춤형으로 개발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현재 중국인들은 김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보니 조미김, 스낵김 등이 가장 수출이 많고 작년 선보인 수출전용상품 중에서도 김탕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간편 멸치볶음, 굴크로켓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여 다양한 한국 수산물을 현지에 선보일 예정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산위원회 조직 활성화 위한 해외출장(스리랑카)

최근 정부의 무력대응으로 다소 소강상태가 되긴 했지만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가 심각한데,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김 회장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이제 꽃게 몇 마리를 누가 잡아가느냐는 문제를 벗어난 지 오래이며, ‘국가란 무엇인가?’, ‘해양주권은 목숨 걸고 지켜야만 하는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국어선 불법조업은 이미 도를 넘은지 오래며 서해5도 뿐만 아니라 최남단 지역인 제주 서귀포 화순항에 가보더라도 중국어선이 새까맣게 몰려와 있는 등 온 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오죽하면 어민들이 직접 나포하는 일까지 벌어졌는가를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자원관리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불법 중국어선들은 바다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는 어구들을 사용해서 우리 어장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상악화 시 안전 확보를 위해 외국 선박에 대해서도 우리 항구에 피신할 수 있도록 피항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중국 어선들은 이를 악용해 우리 항구를 불법조업 전진기지로 삼는 경우가 보편화 됐고, 피항을 핑계로 우리 바다를 드나들며 자유롭게 불법조업을 아무런 제지 없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본은 피항 외국 어선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검문 검색을 집요하고도 철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배들은 일본 근해에서 조업하다가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미리 한국으로 피신해버리는 실정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러시아 극동지역 수산협력 방문(러시아 사할린)

러시아, 미얀마 등 외국과의 수산협력도 적극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인지요?

김 회장은 러시아 사할린 지역이나 미얀마 등은 풍부한 어자원을 가진 대신 이를 어획하고 활용할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런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어장을 신규로 개척한다면 우리 수산산업에 있어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신규 해외어장 개척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고, 불가능 해 보인다 하더라도, 수협이 도전하고 시도해서 우리 수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사업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계획은 무엇인지요?

김 회장은 신사업 발굴과 추진을 위해서 수산경제연구원에 팀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라며 계획을 알려주었다. 이를 위해 한국 수산식품 세계화를 목표로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노량진시장을 국제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협은행 수익성 제고와 중앙회 기능 재편 등 사업구조개편 이 새로운 조직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원보호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대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어촌사랑 봉사활동(보령 삽시도)

한편, 김 회장은 법으로 규제하고 단속한다고 해서 자원이 보호될 것이라는 기대는 더 이상 해서는 안되고, 어업인 스스로 인식을 바꾸어야만 할 시점이며 이를 위해 능동적인 자율적 자원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취임하면서 꼭 마음먹었던 것은, 우리 어른들이 지금 먹고 살고 있는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내가 그동안 바다 덕분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의 어장, 자원의 상태로는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어업인들의 자율적 의지에 의한 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바다는 아무것도 건질 것 없는 황폐한 공간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어업인 대표조직으로 우리 수협이 어업인의 의견을 모으고 정부를 설득해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어장과 자원을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임권(67) 수협중앙회 회장은 1965년 부산으로 건너와 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혜승수산 대표이사, 대형선망수협 조합장과 수협재단 이사장,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회장 등 평생을 수산업에 종사한 외골수 인생을 걸어왔다.

이렇게 이론과 현장을 아우르는 수산전문가로 알려진 김 회장은 “강한 수협을 만들어 어촌과 수산업을 되살리겠다.” 취임인사로서의 포부를 밝히며 ‘신(新)수협’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도 “2017년은 어업인 스스로 자원 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며 능동적이고도 자율적인 자원관리 방안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기도 하다.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서울역)

최근 욕지도 앞바다 모래채취사태와 관련해 김 회장은 "육지 농사의 모판과도 같은 바닷속 모래를 건설업체들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마구 퍼가겠다는 것은 미래수산자원의 씨를 말리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들의 해양수산업에 대한 무지와 무능으로 인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쓴 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한 인물이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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