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故 유벙언 딸 유섬나 도피한적 없다...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보호 원했을 뿐

3년 2개월만에 강제송환...검찰로부터 편지한통 받은 적 없어
기사입력 2017.06.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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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51)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이날 인천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유씨는 “횡령 등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주 이유에 대해서는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씨가 3년간의 도피 끝에 오는 7일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유씨는 이날 새벽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국적기에 올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4년 4월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3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강제송환된 유 씨는 "도피 한 적 없고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에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를 받기 위해 기다렸다"고 귀국을 거부하고 4년여 프랑스에 머문 이유를 밝혔다. 

유병언 일가가 세월호 실소유주로 참사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유씨는 "글쎄요. 실소유주라는 말을 믿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적극 부인했다. 

49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3년 4월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씨는 이날 새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 기내에서 검찰 압송팀에 체포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흰색 정장바지에 카키색 재킷, 수갑을 찬 유씨는 공항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 '부친 사망 소식을 언제 들었느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채 인천지검으로 이동, 오후 4시쯤 기자들의 질의에 답했다. 

'왜 도피했는가'에 대해 유씨는 "한 번도 도망간 적 없고 검찰로부터 편지 한 통 받은 적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무자비한 공권력'이 앞선 정권을 의미하는지, 정권이 바뀌는 것을 원했는지에 대해 유씨는 "정권 보다 세상이 바뀌길 원했다"며 "이전 정권은 모두들 아시겠다고 생각된다. 기업 운영은 전혀 모르고 정치 권력 연관도 전혀 없다"고 했다. 

유씨는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길 기대한다"라며 횡령 의혹에 대해선 "평생 일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로 돈을 받은 것 외에 횡령한 것이 없다"고 역시 부인했다. 

유섬나씨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냐'고 하자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 생각하면 매일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말로 표현했다.

또 "뭐라고 그 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 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잠시 말을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총 492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에 대한 관련 사실을 캐물은 뒤 내일 중 구속영장 청구할 예정이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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