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0시간만에 360억원 수신, 141억 원 대출"...14만 계좌 훌쩍넘어

카카오뱅크 계좌 트는데 7분, 대출 5분..15초면 카톡친구 '송금 끝'
기사입력 2017.07.27 18:1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 첫날 10만명 이상 가입..직접 이용해보니
- 타행계좌 입력하면 1원 송금 '간편 본인확인'
- 입출금통장에 '세이프박스'..연1.2% 금리 줘
- 신용대출 금리 연 3.3% "주거래은행보다 낮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카카오뱅크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계좌 개설을 비롯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은행 영업을 시작했다.
[선데이뉴스신문=김명균 기자]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첫 날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카카오뱅크 서비스 오픈과 함께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시간만에 14만 4000명의 신규 고객을 모집한 카카오뱅크는 360억원 수신 실적과 141억원의 대출 실적을 남겼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지난 4월 오픈 당일 입출금계좌 2만좌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이다.

폭발적인 가입 속도가 카카오뱅크에게 호재만은 아니었다. 과도하게 트래픽이 몰리면서 정상적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8시께부터 정오까지 카카오뱅크에서는 계좌 개설이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많은 관심은 곧 서비스 마비로 이어졌다.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거나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했다는 알림창이 나오면서 절차가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대출신청이 급증하면서 타 금융회사에도 여파가 미쳤다. 신용카드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측이 나이스평가정보에 대출신청 고객의 신용정보를 대거 조회하는 과정에서 나이스평가정보 측의 서버가 느려지거나 사실상 마비됐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과 주요 카드사가 고객의 신용상태를 2시간가량 조회하지 못했고 대출 고객 상담이 지연되거나 카드 발급 신청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와 개설된 계좌 수 차이를 고려할 때 계좌 개설을 위해 대기 중인 고객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같지만 다른 은행'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주주사 및 관계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비데이(B-day)’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7분 계좌개설을 시작으로 수신, 여신,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평균 7분 계좌개설을 시작으로 수신, 여신,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계좌 개설 후 평균 60초 내에 소액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도 신청할 수 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고객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금리/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급여이체, 적금가입, 통신비·관리비 자동이체 등 복잡한 금리/서비스 우대조건을 없앴다. 부담스러웠던 ATM 현금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비롯해 알림톡 등 주요 서비스 수수료 역시 면제한다. 체크카드는 사용 금액(실적)에 관계없이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서비스 시작 3시간만에 3만 5000명의 고객을 끌어모은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시작 8시간이 지난 오후 3시에는 신규 계좌 개설수가 10만 3000건에 달했다. 260억원의 수신과 함께 140억 원의 여신을 기록했다. 

10시간이 지난 오후 5시에는 14만 4000명의 신규 고객에 360억원 수신 실적과 141억원의 대출 실적을 남겼다.

카카오뱅크란?

◆7분 만에 계좌 개설 완료

카카오뱅크 회원 가입 후 계좌 개설을 위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실명을 확인하고 신분증을 촬영해 보낸 뒤 주소와 직장 등의 정보를 입력했다. 통장 비밀번호 네 자리 숫자와 거래 시 이용하는 핀번호 여섯 자리 숫자도 설정했다.

최종적인 본인 확인은 다른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뱅크가 1원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른 인터넷뱅킹으로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해 카카오뱅크가 송금인으로 표기한 ‘푸른매실’이라는 암호글자를 확인한 뒤 이를 카카오뱅크 앱에 입력하자 계좌가 개설됐다. 대포통장 방지를 위해 통장 개설 목적 등 질문을 답하는 시간까지 감안해도 7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화상통화로 본인 확인을 하는 K뱅크나 시중은행에 비해 계좌 개설이 간편했다. 대포통장 방지를 위한 금융거래 제한 계좌임에도 하루 20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었다. 대부분 시중은행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이체 한도가 30만원에 불과하며 제한을 풀기 위해선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로 디자인 된 체크카드도 신청했다. 조건 없이 전 가맹점에서 0.2~0.4%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가입한 상품인 ‘카카오 뱅크 입출금 통장’은 ‘세이프박스’라는 정기예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핀번호를 입력하고 약관에 동의하자 앱 화면에 세이프박스라는 버튼이 새로 생겼다. 슬라이드를 손가락으로 올리고 내려서 10만원 단위로 예금을 옮겨 넣을 수 있었다.

입출금통장은 연이율 0.1%에 불과하지만 자금을 세이프박스에 하루만 둬도 연 1.2%에 해당하는 이자를 준다. 초기 화면에서 계좌 잔액이 나온 상자 밑에 더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연 2.2%(최대) 이자를 주는 자유적금과 연 2%(1년 만기)의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15초 만에 송금

카카오톡 송금을 이용하면 15초 만에 돈을 보낼 수 있다. 보낼 금액을 적고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 받을 사람을 선택한 뒤 그의 실명을 적어넣고 핀번호 여섯 자리 숫자만 입력하면 끝난다. 다만 받는 사람이 자신의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하루 최대 100만원까지만 송금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 이름이 PC카톡과 같이 각자 설정한 이름이나 별명으로 나타나 상대방을 찾기 어려웠다.

카카오톡 송금은 기존에 나온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송금, 토스 등과 같은 모델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카카오뱅크의 송금은 은행 계좌와의 연결 절차, 가입절차 없이 단일한 은행 플랫폼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최저 수준 신용대출 금리

대출받는 데도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선택해 핀번호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한 뒤 각종 약관과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기본 대출 한도가 나왔다. 직장인 대출인 이 상품은 연봉의 1.6배에 기존 신용대출 금액을 제외한 금액 내에서 심사를 통해 대출 한도가 정해진다. 고액연봉자는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500만원 신용대출을 신청하니 연 3.3%대 금리 조건이 제시됐다.


[김명균 기자 gyun3514@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