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데이뉴스와 청로(靑魯)의 동행

기사입력 2017.08.09 21:35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이용웅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대표[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생명력에 있고, 그 마음 씀씀이에 있으며, 그 생각의 깊이와 실천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흔치는 않지만 존재합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만의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사람일 것입니다. 청로(靑魯)는 <선데이뉴스>에서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인연이 이 <선데이뉴스>로 이어졌고, 이렇게 [칼럼]의 붓을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칼럼의 주제를 지난 20년 동안 연구해 온 ‘북한문화예술’로 정했습니다.

 

  첫 이야기의 주제는 금수강산(錦繡江山)를 더럽힌 “찬양 글발”입니다. 한반도의 북쪽은 산악 지대가 많아서 명산(名山)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명산이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등 입니다. 우리 민족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이며 개국신화(開國神話)가 깃들어 있는 백두산은 비록 중국에 꽤나 많은 지역을 빼앗겼지만 아직도 분명 우리 산 입니다. 북한은 이 산을 ‘혁명의 성산’이라고 하면서, 저승으로 떠난 주석 김일성과 국방위원장 김정일을 묶어서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백두산의 ‘천지’는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그런데 이 천지 물 속 말고는 산 속 곳곳 바위에 김일성 부자 이름과 업적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돌들에 음각(陰刻) 글자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천하 절경의 명산’이라는 금강산은 계절에 따라 금강산(봄), 봉래산(여름), 풍악산(가을), 개골산(겨울)이라고 불러 왔는데, 이 산은 수려한 경치 뿐 아니라 시가, 서화 등 문예 작품들의 예찬으로 더 큰 사랑을 받아온 명산입니다.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금강산, 금강산은 온 천지가 절경입니다. 이 절경에는? 금강산에 깊이 각인된 ‘글발’들 중에서 몇 개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닭알바위산 천연바위:1)“금강산 김일성”, 2)“조선인민의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만세”/ (B)은사류 북쪽 천연바위:“주체사상만세!”/ (C)향로봉 천연바위:1)“우리나라 사회주의만세!”,2) “금강산은 조선의 명산 세계의 명산입니다.  김일성 1947년 9월 27일”/ (D)옥류봉 명제바위:“금강산은 조선의 기상입니다 김정일 1981년 6월 17일”/ 등(等). 그 밖에도 아름다운 바위에 새겨 진 ‘글발’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안북도 향산군에 위치한 묘향산은 최근 평양 관광의 ‘끼워 팔기 상품’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5대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11세기 초부터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산’이란 뜻에서 ‘묘향산’이라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묘향산은 ‘금강산의 수려한 조각미와 백두산의 웅장미를 그대로 담은듯하고, 기암절벽(奇巖絶壁)과 폭포 등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명산입니다. 이 산에도 조각 작품처럼 아름다운 바위에 새겨 진 ‘글발’들이 많이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제발 이런 ‘자연 훼손’은 제발 없기를 간절히 기원했는데...또 새겨졌습니다!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65회 생일(2.16)을 맞아 묘향산 천연바위에 새긴 글발, 묘향산 입구 수천㎡의 천연바위에 새로 새긴 글발은 “선군령장 김정일 장군 주체96. 2.16”입니다.   이 글자의 높이는 7m, 폭은 4m, 깊이는 80cm이며 다른 글자들의 높이는 6m, 폭은 3.5m, 깊이는 60cm 입니다.

 

  이런 부끄러운 이름을 남긴 김일성은 1994년 7월 8일, 김정일은 2011년 12월 17일에 지구를 떠났습니다. 참 잘 떠났습니다! 2011년 이후에는 이런 일이 없으리라...그런데 2012년에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만세!"라는 길이 560m 초대형 찬양 글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찬양 글귀는 글자 하나의 크기가 가로 15m, 세로 20m로, 양강도 삼수발전소 부근 호숫가 언덕에 새겨져 있습니다. 북·중 접경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에서 남쪽으로 9㎞ 정도 떨어져 있는 삼수발전소는 2007년 5월 준공됐습니다. 지금도 이런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소행을 김일성 3대가 이어가고 있으니...북한은 1970년대부터 김정일 주도로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우상화하는 글귀를 전국의 명산과 명승지에 새기는 '글발사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제발 앞으로는 바위에다 ‘글쓰기’하는 사람이 남과 북, 어디에도 없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이 용 웅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