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평양랭면’과 남한 평양냉면

기사입력 2017.08.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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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 웅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대표[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내조국의 랭면/ 육수물이 시원하니/ 마음도 시원해 좋고/ 수면이 참말 질겨// 우리 민족향기 넘쳐 나는/ 평양랭면 우리 자랑이야/ 한그릇을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은 마음/ 그 누구나 하나같이/ 곱빼기를 요청하네// 우리 모두 함께 먹고 나면/ 온몸에는 새힘 부쩍 솟네/ 내 조국과 내 민족을/ 더더욱 잘 알게 하니/ 돌아가는 마음속에/ 기쁨 가득 넘쳐나네// <후렴> 아-이 참말 제일이야/ 정신없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알 수 없게/ 그렇지 그래 그렇지 그래/ 정말 그래"- 북한의 가요 “평양랭면이 제일이야”의 가사입니다.

북한의 '조선료리협회'가 펴낸 홍보 책자 <이름난 평양음식>을 보면,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평양의 특산음식은 산뜻하고 맛있고 영양가 높으며 약리적가치가 큰 독특한 조선료리의 우수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라고 했고, 대표적인 평양음식으로 '평양랭면'을 비롯 쟁반국수, 평양온반, 송편, 단고기국, 소고기전골, 소발통묵, 대동강숭어국, 잉어회, 녹두묵채, 감자지지개를 꼽았습니다.

<이름난 평양음식>에는 "평양랭면은 촉감이 부드럽고 향기가 독특하며 입맛이 구수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입니다. 국수오리가 지나치게 질기지 않아서 먹기에 알맞춤하며 국수국물과 꾸미, 국수그릇과 국수말기가 특별하여 예로부터 소문이 났습니다. 때식("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음식")음식으로도 좋지만 술마신 뒤에 먹는 음식으로 더욱 어울립니다." 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선 '메밀국수' 중에서 '평양랭면'을 첫 번째로 꼽습니다.

다음은 <조선료리전집(1)>의 “만드는 법”입니다. -“1.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는 저가락이 쑥 들어갈 정도로 삶아서 건져내고 국물은 소금, 간장, 파, 후추가루로 맛을 들여 차게 식힙니다./ 2.삶은 소고기, 돼지고기는 얇게 저미고 닭고기는 적당하게 찢어서 식힌 고기국물에 담가두며 배추김치, 무우김치는 고기와 같은 크기로, 오이는 버들잎모양으로 썰어 소금, 식초, 고추가루, 다진 파와 마늘, 사탕가루에 무쳐놓습니다. 배는 껍질을 벗겨 굵게 채쳐놓습니다./ 3.메일가루를 중조물에 버무려 70℃의 물로 잘 반죽한 다음 살랑살랑 끓는 물에 국수를 누릅니다. 끊는 물속에 들어간 국수오리를 저가락으로 조심히 헤쳐주다가 국수가 떠오르면 조리로 건져 찬물에 2~3번 씻은 다음 사리를 지어 물기를 찌웁니다./ 4.식힌 고기국물에 국수사리를 담가내여 그릇에 담고 김치, 오이, 고개, 배, 삶은 닭알쪽을 보기좋게 올려놓은 다음 찬 고기국물을 부어 식초, 간장과 같이 냅니다.”-

북한에서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23)>에는 "<동국세시기>의 자료에 의하면 메밀국수를 무우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돼지고기를 넣은 것을 랭면이라 하는 데 관서지방의 국수가 제일 좋다는 기록이 있다. <해동죽지>에서도 평양랭면이 제일 좋다는 기록이 있다. (….). 평양랭면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겉보기와 차림새에도 특색이 있어 조선 국수의 대명사로, 민족음식을 대표하는 우수한 료리중의 하나로 되고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크나큰 사랑에 의하여 오늘 평양에서는 옥류관을 비롯한 수 많은 식당들에서 평양랭면을 만들어 인민들의 식생활을 더욱 풍족하게 해주고 있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평양랭면

누가 뭐라고 해도 ‘평양랭면’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음식이며, 한민족이 사랑하는 ‘웰빙 푸드’입니다. 남한엔 필자(筆者) 뿐 만 아니라 애호가들이 참 많습니다. 전국 곳곳에 ‘평양냉면’ 집이 즐비합니다. 남한의 평양냉면은 쫄깃한 면발과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 때문에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그런데 국적 불명의 냉면도 많이 있습니다. <조선료리전집(1)>의 “만드는 법” 그대로 조리하는 남한의 음식점이 과연 한 집이라도 있을까요?

-“슬금슬금 다가오는 더위/ 스리슬쩍 다가오는 허기/ 살금살금 다가오는 위기/ 두근두근 찾아오는 식사 시간/ 생각난다 느껴진다/ 시원한 육수에 메밀 면발/ 침 고인다 못 참겠다/ 지금 내가 땡기는 건 평양냉면/ 평 평양냉면/ 양 양많이로/ 냉 냉냉하다/ 면 넌 완벽해/ 먹 먹어 보자/ 어 어서 빨리/ 보 보여 줄게/ 세계 최고 평양냉면”- 남한의 가요 “평양냉면”의 가사입니다. 이 노래를 보면 우리 남한에서도 ‘평양냉면’이 아주 많이 사랑받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70대의 미국 수장(首長)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 이어 "종말과 파멸"..이라고 ‘말폭탄’을 퍼붓고 있는 지금, 30대의 북한 우두머리가 졸개를 통해 ‘서울 불바다’,  ‘괌 주변 포위사격’ 등 운운(云云)하는 지금! 필자가 냉면 타령을 하는 것은 북핵(北核) 문제에 대해 우왕좌왕(右往左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정신 번쩍 나게 진짜 ‘평양냉면’을 맛보게 하고 싶은 심정에서 입니다. 물론 앞으로 우리 남한 사람들이 진정한 ‘평양냉면’을 공유할 수 있는 때가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이 진심입니다. <북한 ‘평양랭면’과 남한 평양냉면>이 하나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 용 웅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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