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10월 10일은 북한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일

기사입력 2017.10.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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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조선인민은 조선로동당의 령도 밑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높이 모시며 김일성동지의 사상과 업적을 옹호고수하고 계승 발전시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여 나갈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주체적인 국가건설사상과 국가건설업적을 법화한 김일성헌법이다.”- 이상은 북한 ‘사회주의 헌법’의 ‘서문’ 마지막 구절입니다. 다음은 ‘조선로동당규약’의 전문(前文)의 일부입니다.

“조선로동당은 오직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에 의해 지도된다. 조선로동당은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의해 이룩된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계승 발전시킨다. 조선로동당은 자본주의사상과 마찬가지로 국제공산주의운동과 로동계급 운동에서 나타난 수정주의, 교조주의를 비롯한 온갖 기회주의를 반대하고 맑스․레닌주의의 순결성을 고수하기 위하여 견결히 투쟁한다...조선로동당은 주체사상에 기초한 전 당의 사상의지적 통일단결을 계속 강화한다. 조선로동당은 프로레타리아독재를 실시하며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총로선으로서 천리마운동과 사상, 기술, 문화혁명을 추진한다.” 

‘헌법(憲法)’이라는 용어는 중국 주(周)나라 좌구명(左丘明)의 <국어(國語)>에 있는 “선한 자는 상을 주고, 간악한 자는 벌을 주는 것이 나라의 헌법.”이라는 글에 처음

쓰였습니다. 이 같은 헌법은 대부분의 나라가 ‘국가의 기본 법칙’으로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조직 구성 등을 정하고 시민과 국가의 관계를 규정하거나 형성하는 최고의 규범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국민의 헌법’을 독재자 이름 붙여 “김일성 헌법”이라고 했습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인데, 대한민국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별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남녘땅에서 독설(毒舌)이 절실한데 적막강산(寂寞江山)입니다. 
김정은(2017.9.29.농장현지지도)

‘조선로동당규약’에는 ‘로동당’이 여전히 독재자 김일성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에 의해 지도’되고 있고, 최종목적은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또한 언어도단인데, 북한 헌법은 북녘 땅의 모든 것이 “조선로동당의 령도 밑”에 있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북(北)의 당(黨)은 정당(政黨)이 아니라,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무시무시한 독재(獨裁)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입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조선로동당은 선군혁명의 세련된 참모부이며 우리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 향도자이다. 우리 당과 같이 위대한 수령, 위대한 령도자를 높이 모시고 인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속에 백전백승의 빛나는 력사를 창조하여온 존엄 높은 혁명적 당은 없다...오늘 미제와 남조선의 집권보수세력은 6.15통일시대의 흐름을 가로막으며 조선반도의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높이 내외의 반통일분렬주의 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시고 이 땅우에 통일되고 번영하는 강성대국을 일떠세우기 위하여 더욱 과감히 싸워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의 선군 령도 따라 나아가는 우리 조국과 혁명의 앞길은 끝없이 창창하며 우리의 정치사상적 위력, 일심단결의 위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선군(先軍)’ 운운하는 것은 김정은(金正恩)이 친부 김정일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버지가 자랑했던 ‘선군팔경’은 멀리하고, 아버지가 떠들었던 평화적 ‘핵(核)’은 전쟁의 ‘핵’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조선로동당창건기념일

최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하원의원이 "북한 관리들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 미사일이 미국 해안을 타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는 10월 7일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즈음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2017년 10월 10일은 ‘조선로동당’ 창건 72주년 기념일입니다. 지금 평양에선 문화예술무대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들은 대부분 매년 같습니다. 김정일 시대의 것을 그냥 답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헌데,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대부분 새로운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독자나 시청자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것처럼 보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창건일의 중심에는 여전히 ‘김정일’이 있습니다. 아직도 김정은이 ‘완전한 독재자’가 덜 된 모양입니다. 

독재자(獨裁者)! ‘독재자’란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집권자를 말하며,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인 사람을 빗대어 일컫기도 합니다. 원뜻은 "홀로(獨) 재단(裁)하는 자(者)" 입니다. 북한 땅에서 독재자가 자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리기를 소망합니다. 남녘에서는 1960년에 이미 ‘시민혁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북녘에서는?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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