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당 창건일...반미 최후승리 앞당기자"

김정은 소재 사흘째 ‘오리무중’
기사입력 2017.10.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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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전주명 기자]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2주년을 맞아 "위대한 (핵·경제) 병진의 기치를 높이 들고 반미 대결전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위적 국방력은 주체조선의 존엄이고 자주권이며 승리의 담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국방공업 부문에서는 당의 병진 노선을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하여야 한다"며 "유사시에는 전민항전에 노도같이 떨쳐나 반미 대결전을 총결산하고 주체조선의 존엄과 본때를 만방에 떨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강력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경제제재 책동을 짓부수며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을 완성해나갈 수 있게 하는 위대한 동력"이라면서 자립적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 7일 당 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 보고 내용을 반복했다.

신문은 이날 2∼4면에도 노동당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찬양하며 내부 단결을 강조하는 당 창건 기념 기사를 게재했다.

노동당 창건일은 김일성 생일(4월 15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 북한 정권 수립일(9월 9일)과 더불어 북한이 4대 국가적 명절중 하나로 기념해 오고 있는 날이다.

북한은 194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를 계기로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발족한 것을 노동당 창건일로 삼고 있다.

한편,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다수의 예상을 깨고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소재는 사흘전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창당일 기념행사 중 하나로 진행했던 김정은의 금수산 궁전 참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집권 이후 건강에 이상이 생겼던 2014년과 지난 해에 이어 세번 째다.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개발 의지를 재확인했던 김정은이 사흘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정세를 고려한 북한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계속되는 북미간 대치 국면 속에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당 창건일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왔다.

모두의 우려와 달리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과거 북한은 통상 새벽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진행한 것을 떠올리면 사실상 올해 당 창건일은 도발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상 밖의 잠잠함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의 불안감과 동요를 막기 위해 추가 도발 대신 내부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 달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반발해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북한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던 모조로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북한이 창당일을 맞아 개량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8일 중국의 19차 공산당 대회까지 높은 수준의 대북 감시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명 기자 63jm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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