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등 SNS 동향..MB정부 청와대 보고

기사입력 2017.10.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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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모동신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등의 SNS 동향까지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에 따르면 군 사이버사령부는 지난 2011년부터 23개월 동안 "최근 국방부 내 사이버사령부의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 462건을 모두 열람한 뒤 이를 4쪽짜리 메모로 만든 동향 파악 대상 유명인들은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가수 이효리, 야구선수 이승엽씨 등 33명의 유명인 동향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정 청와대에 보고된 이효리 트위터 글이 의원은 이후 군 내부 전산망을 통해 청와대로 전달했다며 “북한과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군 조직이 왜 민간인 뒷조사를 하고 있느냐”며 “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SNS 사찰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이효리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세요’라는 글에 대한 지지가 91%에 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설가 공지영·이외수씨, 개그우먼 김미화, 탤런트 김여진씨, 문재인 당시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의 동향도 수차례 언급됐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사이버사령부는 우리와 군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세력의 동향을 탐지하는 것에 역할”이라며 “이효리·이승엽씨에게 간첩혐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국가기관이 사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권력이 잘 못 쓰인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난했다. 

군 사이버사령부는 이명박 정부 당시 지난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정치 개입 댓글’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은 11일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의 집을 압수 수색하고 두 사람을 소환 조사했다. 

앞서 국방부 내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 재조사 TF’는 1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령부 내 530단이 2011~2012년 ‘유명인의 SNS 여론 동향’ 등을 담은 총 462건의 보고서(‘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고 발표했으나 ‘유명인’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모동신 기자 korea47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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