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평가전 명단 발표...13명 물갈이"

손흥민 투톱 활용법 힌트얻어...이명주.주세종 이창민 합류
기사입력 2017.10.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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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내달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나설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는 11월 열리는 콜롬비아(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세르비아(14일, 울산문수경기장)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정예멤버를 불러들였다.

신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열린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 2연전과 비교해 13명이 바뀌었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 중용됐던 공격수 이정협이 지난 3월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뽑힌 점이 이목을 끈다.

수비진에는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 선수들이 골고루 뽑혔다. 리우올림픽 당시 신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정승현이 생애 최초로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로 뽑혔던 장현수가 다시 수비수로 뽑힌 점도 눈에 띈다.

중원에는 새로운 얼굴이 대거 가세했다. 지난 5월 카타르전을 앞두고 소집된 이창민이 다시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앞두게 됐다. FC 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세종과 이명주가 가세해 미드필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공격수로는 이정협과 이근호가 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손흥민은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됐다. 지난 10월 뽑혔던 지동원과 황의조는 제외됐으며 전북의 공격을 책임진 김신욱, 이동국도 빠졌다.

다음달 콜롬비아(10일)와 세르비아(14일)를 상대로 치르는 두 번의 평가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2016 리우올림픽을 치르며 중앙수비로 뛰었던 정승현(사간 도스)이 최초로 발탁됐다.

이명주와 주세종(이상 서울) 이창민(제주)은 신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중용됐던 공격수 이정협(부산)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베테랑 염기훈(수원 삼성)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 이후 다시 합류했다. 반면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SC) 등 그동안 대표팀을 자주 드나들던 선수들은 제외됐다. 신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색깔에 어떤 선수가 부합하는지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창민 주세종 이명주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대거 새롭게 가세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었다. 기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충칭 리판) 등 수비형 미드필더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등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다만 그로 인해 측면자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전술적인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신 감독은 “주세종 이창민 등은 많이 뛰는 스타일이고 역습이나 공격을 전개해 나갈 때 장점이 있다. 이명주는 침투패스와 골결정력이 좋다. 기존 선수들과 어느 정도 손발을 맞출 수 있는지를 평가해보기 위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신태용 감독이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그 영감이 해법을 줄 수 있을까. 오는 11월 평가전이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런 와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신 감독의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부여하고 있는 '투톱' 임무와 맞물려 있다.

신태용 감독은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뛰는 것을 보고 내 나름대로 힌트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껏 활용했던 날개 공격수가 아닌 중앙으로 전진시킬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물론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그러나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우리도 (토트넘에서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추가 조건을 덧붙였다.

손흥민은 분명 '공간'이 있을 때 빛을 발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길이 많이 열리는 측면에 주로 많이 배치됐다. 그러나 중앙에서도 '손흥민의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새 대안이 될 수 있고 신태용 감독은 그 조건을 위해 이정협이나 이근호나 황희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측면 자원들은 넘치는데 중앙 공격수는 턱없이 부족한 한국대표팀의 현실에서 '싸워주는 공격수와 그 옆에 손흥민'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11월 A매치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편 9월 월드컵 최종예선은 K리거 중심, 10월 유럽 2연전은 전원 해외파로 꾸리는 등 늘 뽑는 환경이 '반쪽'에 가까웠던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정상적 발판에서 원하는 선수들을 발탁했다. 스스로도 "이제 어느 정도는 정예 멤버로 만들어진 구성이라 생각한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져야할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본선에 나갈 팀을 꾸려야한다"는 말로 본격적으로 '월드컵 엔트리' 및 '월드컵 전형'을 다듬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11월 2경기부터 신 감독과 선수들이 펼칠 전술적 움직임은 더 이상 '실험'으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축구 국가대표팀 콜롬비아, 세르비아전 명단(23명)>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FC)
DF :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 도쿄) 권경원(텐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 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최철순(전북 현대)
MF :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주세종(FC 서울) 권창훈(디종 FCO) 이재성(전북 현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삼성) 구자철(FC 아우크스부르크) 이명주(FC 서울)
FW :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이근호(강원 FC)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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