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모래시계”

묵직한 서사가 돋보이는 수작
기사입력 2017.12.2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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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1995년 '귀가시계'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아픈 대한민국 현대사를 치열하게 겪은 세 남녀 이야기를 묵직한 서사로 그렸던 드라마가 뮤지컬로 어떻게 나왔을까 무척 궁금했다. 직접 본 뮤지컬 '모래시계'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가 무척 인상적이다. 그때 세대에겐(필자 포함) 멋있게(?) 들렸던 대사('나 지금 떨고 있니...)를 과감하게 생략(지금 젊은 세대가 듣기엔 느끼해서 그런 듯)해 지금 시대에 맞게 극을 구성한 게 돋보인다. 태수(김우형)가 휘파람으로 드라마에 나와 사랑받았던 주제가 '백학'(러시아 노래)을 보여준 것도 극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다.

드라마에서 대사가 적어 아쉬웠던 경호원 '재희'(이호원)가 뮤지컬에선 살아 숨쉬는 역으로 선보인 게 반가웠다. 드라마 고현정보다 예쁘게 나온 '혜린'(조정은)도 인상적이었다. 정의감 넘치는 검사 '우석'을 연기한 박건형 노래 실력이 약간 아쉬웠지만(열심히 했지만) 노련한 연기로 만회해 큰 흠은 되지 않았다.

다만 극 전개가 무척 빨라 관객들이 생각할 틈을 주지 못하는 게 아쉽다. 극 중 '태수'(김우형)와 '혜린'(조정은)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장면도 조금 황당했다. 과정을 설명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창작이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눈에 들어왔지만 큰 흠은 아니다. 차차 보완하면 될 듯하다.

아픈 우리 현대사(5.18 민주화운동)를 묵직한 서사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는 역사를 모르는 젊은 세대와 민주화-산업화를 겪은 중년층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감동을 아직 잊지 못했다면 꼭 볼 것을 권한다.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박건형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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