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률 추락에 수출 적신호...엔화 약세로 부담 가중

반도체 외 다른 분야에 큰 영향
기사입력 2018.01.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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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신년 들어 새해 첫 거래일부터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2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061.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마감가보다 9.3원이나 떨어졌다.이는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북핵 리스크가 고조됐던 지난해 9월 28일(1,149.1원)에 비하면 약 3개월 만에 87.9원(7.6%)나 떨어졌다.

1년 전(1,208.0원) 보다는 146.8원(12.2%) 낮다.원/엔 재정환율도 오후 3시55분 현재 100엔 당 941.88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 보다 7.82원 낮다.뉴욕 종가 기준으로 2015년 12월 4일 100엔당 938.89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다.이날 환율 하락은 주가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데다가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더해진 것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위안화 강세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새해 벽두부터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특히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와 수출 감소가 문제가 우선 거론된다. 구조적으로 예전보다 영향이 줄었다고 해도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올해 가장 큰 문제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급감"이라며 "가뜩이나 반도체 말고는 수출이 안좋고 제조업 가동률도 70% 초반으로 떨어져있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오 교수는 "원/달러 환율은 1,050원이 깨지면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며 크게 내려갈 수 있다"며 "원/엔 환율은 최소 1,130원은 돼야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최근 수출지표 개선을 주도한 반도체 등은 국제적 독점력이 있으니 가격에 크게 좌우되지 않지만 그 외 분야에는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성 교수는 "엔화 약세가 더 큰 폭으로 진행되다보니 일본과 경쟁하는 기업들 부담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달러화 약세가 아시아권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설사 외환당국이 개입한다고 해도 우리만의 노력으로 막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달러화는 호주, 태국, 싱가폴 통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였다.다른 한편으로는 1,060원 아래에서는 원화 강세를 막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당국 경계감과 함께 기업들의 수출 조절 등 대응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한국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경상수지 흑자나 자본유입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여지가 있는 점 등 달러 강세 요인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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