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의 마식령(馬息嶺) 스키장과 평창올림픽

기사입력 2018.01.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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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우리 백과사전은 “마식령(馬息嶺)은 강원도 원산시와 법동군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높이 768m이다. 광복 당시 행정구역상으로는 함경남도 문천군 덕원면과 풍상면의 경계를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8)>은 “마식령산줄기”를 “강원도 천내면, 법동면, 평안남도 양덕군 경계에 있는 두류산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세포군에 있는 623고지까지 뻗은 산줄기. 평균 높이 840m...산줄기의 안부들에 있는 마식령(768m)으로는 평양-원산 사이, 갈골령(753m)으로는 마전-옥평 사이, 봉수령(1,083m)으로는 법동-고산 사이 자동차길이 지난다.”(512쪽)고 했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8)>은 “마식령”을 “강원도 문천리 부방리와 법동군 작동리 사이에 있는 령. 높이 768m. 마수령이라고도 한다. 말도 이 령을 넘기가 힘들어 쉬고 갔다고 하여 마식령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마식령산줄기에 놓여있는 이 령은 아호비령과 함께 우리나라 중부의 동서를 이어주는 교통상 중요한 령의 하나이다. 이 령으로는 원산과 평양, 법동, 판교, 이천 등지를 이어주는 자동차길이 지난다. 이 령에는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적후 투쟁을 벌린 문천인민유격대의 투쟁 자취가 깃들여있다.”(512쪽)라고 설명했습니다. 

 

남(南)과 북(北)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마식령’은 원산시 인근에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 이름 없던 마식령이 북한에서는 21세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마식령 속도’와 ‘마식령 스키장’ 때문입니다. 스키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북한이 국영사업으로 강원도 원산시의 마식령에 건설한 스키장입니다.  

 

북한의 <로동신문>은 2013년 12월 31일 자 1면과 2면을 김 제1위원장(당시)이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을 시찰한 소식으로 채웠습니다. 이 스키장은 김정은에게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그는 개장 직전인 6월 4일 강원도 원산 마식령에 건설 중인 스키장 공사를 연내로 마치도록 건설자와 주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사진] 마식령 스키장 (통일부 자료)

그는 '마식령 속도를 창조해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란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마식령 스키장 건설은 주민들에게 더 훌륭한 문화생활 조건을 마련해주려고 로동당이 펼친 거창한 애국사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로동신문>은 6월 23일 “마식령속도 창조투쟁은 21세기 강성국가건설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는 보람찬 대진군”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논설을 통해 “마식령속도의 본질은 김정은시대의 새로운 사회주의건설속도, 21세기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기준속도”라고 하고, “특히 마식령속도전을 천리마속도외 비날론속도, 80년대속도, 희천속도등과 비유해 대진군속도의 계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식령 속도’는 마식령스키장 최단기 건설 지시를 계기로 김정은이 제시한 일종의 노력경쟁운동인데, 2014년 5월 23층 평양 아파트 붕괴되는 참사를 불러 왔습니다. <로동신문>이 2014년 1월 4일 '마식령 속도를 창조한 기세 드높이 비약의 불바람을 일으켜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총진군은 마식령 전역에서 창조된 새로운 진군속도로 강성국가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나가는 전면적 공세"라고 한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사진] 마식령 스키장 (통일부 자료)

지금 대한민국의 중심에는 강원도 평창의 스키장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지사가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면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 발대식을 하고 속초항에서 환영행사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2013년 개장(開場)도 하기 전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시 마식령 스키장을 대회장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1월 1일 육성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회담이 열리면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 1개월 만입니다. 통일부는 “의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대회를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 문제"라고 했습니다. 
[사진] 마식령 스키장 (통일부 자료)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인 강원도의 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북한은 ‘속도전’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고 평창에 아름답게 함께 하길 빌며, 대한민국도 아름다운 동포애로 맞아주기를 소망합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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