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魯 이용웅 칼럼] 세계 속의 2018 강원도, 아리랑과 올림픽 아리바우길

기사입력 2018.01.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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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우리 속담에 “강원도 안 가도 삼척”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보지 않아도 삼척이 강원도 땅임을 알 수 있듯이, 금군 내삼청(禁軍 內三廳)의 방이 불을 때지 않아서 추운 것과 마찬가지로 불을 때지 않아서 방이 추움을 척하고 알 수 있다고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서 '삼척'은 '삼청'의 발음과 비슷하여 둘러댄 낱말이고, 금군 내삼청은 조선 시대에, 금군청에 속한 내금위, 겸사복, 우림위 세 관아를 통틀어 이르던 말입니다. 또 속담 “강원도 포수(냐)”는 볼일 본다고 밖에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산이 깊고 험한 강원도에서 사냥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일이 있었던 데에 빗댄 말입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에는 “강원도 삼척=강원도 안 가도 삼척// 강원도 포수(냐) : 산이 험한 강원도에서 한번 사냥을 떠나면 돌아오지 못하는 수가 있다는 데서 ⪡한번 갔다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비켜 이르는 말./ 강원도 안 가도 삼척 : ⪡삼척⪢은 강원도 땅이므로 강원도에 가야 ⪡삼척⪢ 이 있겠지만 강원도에 가지 않아도 ⪡삼척⪢땅이 있다는 뜻으로 ⪡추운 방. 랭동방을 삼척 랭돌에 빗대여 이르는 말.⪢(159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한반도에는 ‘강원도’가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행정구역을 보면, 2개 시(원산,문천)와 15개 군(법동군,천내군,안변군,고산군,세포군,판교군,이천군,철원군,평강군,창도군,회양군,금강군,통천군,김화군,고성군,철원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을 보면, 7개 시(춘천,동해,삼척,태백,강릉,원주,속초)와 11개 군(평창군,인제군,홍천군,횡성군,정선군,영월군,양구군,화천군,양양군,고성군,철원군) 입니다. 

 

행정구역상 남북(南北) 명칭이 동일한 군(郡)은 ‘고성군, 철원군’ 뿐입니다. 1948년 이전에는 강원도가 하나 였는데, 1946년에 함경남도 남부지역인 원산시·안변군·문천군을 흡수하고, 도(道) 소재지를 철원에서 원산시로 옮기는 등 ‘북한의 강원도’로 개편하면서 분단(分斷)이 아니라 ‘2개의 강원도’로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문화는 언제나 하나입니다. 2006년에 발간된 <조선말대사전(2)>을 보면, “밥을 강원도 금강산 바라보듯 한다.”: “전날에 살림이 몹시 가난하여 남이 밥 먹는 것을 금강산 구경하듯 멍청히 바라보기만 했다는 뜻으로 ⪡자주 굶게 되는 모양⪢을 비겨 이르는 말”(106쪽) 이라고 했습니다. <조선말대사전(1)>에는 “강원도아리랑: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의 한 변종. 강원도 중부지방에서 나와 그곳 농민들 속에서 불리워 오다가 점차 전국에 퍼지였다. 노래에는 과거 봉건통치배들의 착취와 억압에 시달리던 농민들의 생활감정이 일정하게 표현되여 있다.”(159쪽)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올림픽 아리바우길)
북한의 <조선민족음악전집(민요편 3)>은 한반도 전역의 아리랑 50곡을 수록했는데. 남한과 북한의 비율은 거의 반반(半半) 입니다. 이처럼 많은 <아리랑>에 대해, <민요 따라 삼천리>(최창호, 평양출판사)는 “《본조아리랑》, 《신조아리랑(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영천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해주아리랑》, 《서도아리랑》을 비롯하여 《열두아리랑》에 《열두고개》라고 전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리랑의 고향, 강원도에서 2월 9일(금)부터 ‘문화적 새 지평전통문화와 세계문화가 융합하는 새로운 문화의 번영’을 추구하는 문화올림픽이 열립니다. 그에 앞서 평창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을 이름에 내건 걷기여행 길이 조성되었는데, 정선·평창·강릉 등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세 고장을 잇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입니다. ‘정선 아리랑’의 정선에서 시작되고, 평창의 천애의 산줄기를 거쳐 강릉 경포 바다 앞에서 끝이 납니다. 
강원도(뉴욕 타임즈)

정선 아리랑의 고향인 강원도가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NYT)의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정되었는데, “한국 강원도, 템플 스테이, 해변 리조트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제목으로 강원도를 추천 여행지 7번째 순서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신문은 강원도가 연중 내내 급류 래프팅이나 하이킹으로 유명하며, 동해 모래 해변이 멋지고, ‘산·강·바다’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부언(附言) 설명을 했습니다. 

 

강원도! 조선조 실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擇里志)(1751년)”의 ‘팔도총론(八道總論)’에서는 우리나라 8도의 인간과 자연에 대해 서술했는데, ‘강원도’ 등이 으뜸입니다. 저자는 강원도의 산야가 고즈넉하고 아름다우며, 동해는 ‘조수가 없기 때문에 해수가 흐르지 않아 벽해(碧海)’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사람들은 풍류를 즐기고 예술을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무릉도원(武陵桃源) 강원도! 

 

그 강원도가 만든 세계로 향하는 길, ‘올림픽 아리바우길’! 그 명칭은 세 고장에서 비롯되었는데, ‘올림픽’은 개최지 평창을 지칭하며, ‘아리’는 정선아리랑의 고향인 정선을 상징합니다. ‘바우’는 2009년에 조성된 ‘강릉바우길’에서 따왔습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산줄기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영서와 영동으로 갈라진 세 고장이 하나의 길로 이어진 것입니다. 
강원도(평창 발왕산 정상 필자)

한반도의 백두대간에서 펼쳐지는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동참하게 되어 경사스럽습니다. 벌써 북측 대표단에 북한판 걸 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이 포함되는 등 문화예술인들의 대거 참여할 전망입니다. 북한 예술단이 평창에서 “강성부흥아리랑”을 불러댄다면...그들은 이 아리랑이 “김정일 시대의 모습, 강성부흥조국의 참모습에 대한 의의 깊은 문제를 제기”(38쪽) 했다고 합니다. 아리랑으로 포장한 정치 가요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난하며 "(평창에 내려갈)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2월에 섭춘빙(涉春氷;봄날에 얼음 위를 걸어감.)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2018년에 강원도가 아리랑과 올림픽 아리바우길과 어우러져 세계 제1의 금수강산(錦繡江山)이 되길 기원합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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