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타고 이날 오후 1시 4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대표단을 공항 귀빈실에서 맞이하고, 20여 분 간 환담을 나눴다.
조 장관은 이날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 날씨도 따뜻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예전에도 우리 동양 예의지국으로 알려져있는 나라임을, 이것도 우리 민족 긍지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은 검정색 털 코트에 같은 색 가방을 들고 귀빈실에서 조 장관 등 남측 환영단과 눈을 맞추며 미소를 보였다.
특히 소파에 앉기 전 대표단의 단장이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에게 환한 미소를 띠며 먼저 앉으라고 권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나 되느냐"고 물었고, 조 장관이 "요 며칠 전까지는 좀 추웠는데 많이 풀렸다"며 환영의 뜻을 건네자, 김 상임위원장은 '동방예의지국'을 언급하며 화답했다.
이날 환담 후 KTX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김 부부장은 김 상임위원장보다 3~4m 떨어진 거리에서 북측 경호원 3명과 남측 경호원 1명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또한 이동하는 내내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 상임위원장은 2명의 경호원이 안내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북한 고위급 대표단 자격으로 이날 한국을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모습은 시종일관 여유로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소위 북한 '김씨 직계 일가'를 뜻하는 '백두혈통'으로, 백두혈통의 방남은 김 부부장이 처음이다. 그는 우리측과의 만남 내내 옅은 미소와 함께 자신감있는 표정을 유지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1시46분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부장의 패션 콘셉트는 '블랙(Black)'이었다. 그는 검은 머리를 단정한 반묶음으로 정리했고, 목 부근에 털이 장착된 검정코트를 입었다.
또 발목까지 오는 짧은 검정색 부츠를 신었다. 왼쪽 어깨엔 클러치백 크기에 금색 체인이 달린 검정색 가방을 맸다. 피부도 희고 깨끗했다.
김 부부장은 '백두혈통'으로서 자신감있는 모습은 유지하되, 이 모습이 대외적으로 몰예의로 비치지 않으려 하는 듯, 태도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북한 대표단을 영접나온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의 맞은편 좌석을 양보하자 김 위원장에게 다시 자리를 내놨다.
김 위원장은 북한 국가수반으로 대외적으로 김 부부장보다 서열이 높다. 김 부부장은 또 다른 인사들이 모두 자리에 착석한 뒤 본인 자리에 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