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경기도 파주시와 개성직할시 판문군의 ‘판문점(板門店)’

기사입력 2018.03.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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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년 3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남북이 4월 말 판문점 정상회담을 합의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서울이든, 평양이든, 판문점이든 후보지를 제안하고 북한이 (판문점을) 선택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평화의 집이 선택된 데 대해선 "우리는 평양·서울·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다...북한이 그중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평화의 집’은 남쪽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조산리 481번지에 위치한 남쪽의 판문점(板門店)! 대한민국의 ‘국가정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판문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홈피는 “ 판문점 ; 분단과 대화의 현장. 남북의 대립과 대화가 공존하는 판문점입니다.”라고 전제하고, “판문점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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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정전협정조인장碑와 김정일

 

판문점은 1953년 7월 27일 6ㆍ25동란 정전협정 체결 이후 군사분계선 이북은 북한 측이, 이남은 UN측이 각각 관할하고 있는 특수지역으로 정전협정 이행을 위한 군사정전위원회 회의가 개최되는 곳입니다./ 판문점은 군사분계선상의 동서 800m, 남북 400m 장방형의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 을 말하며, 우리 행정구역상 지명은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 입니다. 정전협정 조인은 현재의 판문점에서 개성 쪽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루어졌으나, 1953년 10월 군정위 쌍방이 군사분계선상에 공동경비구역을 설정하면서 오늘의 판문점이 생겨났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 6장 (공동경비구역(JSA)/ 중감위 회담장/ 북한의 판문각 경비병/ 도끼만행사건의 현장/ 돌아오지 않는 다리/ 판문점에서 바라본 북한 전경)을 게재했습니다.

판문점 정상회담 성사시킨 특사단과 김정은.jpg
판문점 정상회담 성사시킨 특사단과 김정은

 
“개성시 판문군의 동부에 있는 리. 남부는 동창리, 서부는 평화리, 전재리, 북부는 선적리, 동부는 미제강점하의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진서면과 잇닿아 있다. 리(里)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주체63(1974년) 7월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친히 찾으시여 불멸의 업적을 남기신 영광의 혁명사적이 깃들어 있다. 이 지역은 남반부에 속해 있다가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공화국 북반부에 속하였다. 주체 56년 10월 개성군 판문면 평화리 일부지역이 갈라 져 나와 생긴 리이다...리로(理路)는 평양-서울(남반부) 사이 자동차길이 지난다. 군 소재지 판문까지는 6Km, 개성까지는 10Km, 서울까지는 40Km이다.”(557쪽)

 
그리고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22)>은 “판문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지난 조국해방전쟁에서 미제침략자들이 조선인민 앞에 항복하고 군사정전협정에 조인한 력사적인 장소. 판문점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주체63(1974년) 7월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친히 찾으시여 불멸의 업적을 남기신 영광의 혁명사적이 깃들어 있다. 판문점은 판문읍에서 동쪽으로 약 6Km, 개성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 있다. 판문점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조국통일친필비와 정전담판회의장, 판문각, 통일각 등이 있다. 여기서는 조국통일과 관련한 여러 가지 정치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557쪽)

 
사전(辭典)은 ‘판문점리’와 ‘판문점’을 설명하면서 반복해서 김정일을 우상화하고, 김일성의 ‘친필비’까지 소개했습니다. 또한 ‘판문점공동경비지역’에서 발생한 “판문점 사건”(1976년 8월 8일)과 “판문점 총격사건”(1984년 11월 23일)을 전적으로 미국의 잘못으로 기술했습니다. 여기서 <로동신문>의 ‘판문점’에 대한 글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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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

 

  윗글만 보더라도 ‘판문점’은 북한이 ‘선전선동(宣傳煽動)’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북한의 수장(首長)이 ‘서울 · 평양· 판문점’ 중에서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택한 이유가 짐작됩니다. 아마 다음 달에는 판문점에 세계의 이목(耳目)이 집중될 것입니다. 그런데 3월 9일 미국 워싱턴 발(發) 뉴스를 접하고, 판문점이 더 더욱 각광(脚光)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로동당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9일(미국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5월 북미(北美)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열린 것입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만일 성사된다면 회담 장소는 ‘서울 · 평양· 판문점’ 중에서? 아니 3곳 중 하나가 아니더라도, 북미정상회담 직전의 ‘판문점’은 크게 각광(脚光)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나 국민들은 판문점에 김일성의 조국통일친필비, 김정일의 ‘혁명사적’이 있다는 것을 깊이 명심(銘心), 또 명심(銘心)해야 할 것입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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