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김종갑vs 정창덕 2강 구도...'3개월 넘게 공석'

심사 지연 30일 예정된 주총 안건에 상정 안돼
기사입력 2018.03.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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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갑 회장(왼쪽)과 정창덕 총장.

 [선데이뉴스신문=장순배 기자]3개월 넘게 공석상태인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 선임작업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한전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공시했지만 주총 안건에 신임 사장 의결 건은 올라 있지 않아 4월 선임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한국전력 신임 사장 공모는 지난 7일 마감되어 총 4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정창덕 송호대 총장, 구자윤 한양대 전자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리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전 부사장 출신 내부인사가 지원한 가운데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두 사람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바로 김종갑 회장과 정창덕 총장이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으며 대구상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2006년 산자부 차관을 지낸 바 있으며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한국지멘스 대표이사(회장)를 맡고 있다.

 

정창덕 송호대 총장은 전북 임실 출생으로 단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한전에 입사했다. 한전에서 발전 및 송배전은 물론 경영실무 등을 두루 경험한 정 총장은 이후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에서 석사, KAIST대학원에서 경영정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컴퓨터정보학과 교수, 안양대 총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송호대 총장을 맡고 있다.

 

김종갑 회장은 공직 시절 행시 17회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국장 자리에 올랐다. 하이닉스반도체 대표를 맡고 있을 당시에는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회사의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지멘스에서도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이는 등 공직과 민간 경영 모두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로 이미 공모 이전부터 유력한 신임 사장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다.

 

정창덕 총장은 공모 이후 급부상한 케이스다. 반면 호남 출신에 학계에 몸담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부와 코드가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정창덕 총장은 공모 이후 급부상 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산업계 보다는 교수 출신 기관장을 선호하는 만큼 최근에는 김종갑 회장보다 더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출신지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이들이 산업계와 학계, 영남 출신과 호남 출신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묘사되는 분위기기 역력하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실적이 악화된 데다 올해도 뚜렷한 실적 개선 요인이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따라서 둘 중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큰 부담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2일 면접심사를 마치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및 주주총회 등을 남겨놓고 있다”며 “이달 내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 사장 공모 심사 등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한전 안팎에서는 절차상 공모작업이 두 달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르면 4월쯤 새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역시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에 이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친 뒤 다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의결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한 2주일의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8일 전임 조환익 사장이 퇴임한 이후 한전 사장 공백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에너지밸리 조성 등 현안사업 추진동력 약화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초 정기인사를 통한 조직개편 역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장순배 기자 b11p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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