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2018년 “핵실험 중지” 선언(宣言)

기사입력 2018.04.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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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조선중앙통신사 보도] “인공지구위성《광명성2호》를 성과적으로 발사 :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전망계획에 따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은하-2호》는 주체98(2009)년 4월 5일 11시 20분에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여 9분 2초만인 11시 29분 2초에 《광명성2호》를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 《광명성2호》는 40.6°의 궤도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거리 490㎞, 제일 먼거리 1,426㎞인 타원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04분 12초이다. 시험통신위성인 《광명성2호》에는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되여있다.

 

위성은 자기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 지금 위성에서는 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선률과 측정자료들이 470㎒로 지구상에 전송되고 있으며 위성을 리용하여 UHF주파수대역에서 중계통신이 진행되고 있다.김정일동지의 웅대한 구상에 따라 온 나라에 어버이수령님의 탄생 100돐이 되는 2012년까지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 제끼기 위한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이 세차게 타번지고 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이룩된 우리 나라 우주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상징하는 이번 위성발사의 성공은 총진군길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우리 인민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 주체98(2009)년 4월 5일 / 평양.”

 

북한 김정일은 1992년 4월 북한군 원수로 최고지휘권을 인수한 데 이어,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후 '최고 지도자'로 추대되었고, 1997년 10월 조선로동당 총비서에 취임했습니다. 1998년 9월 '나라의 정치·군사·경제 역량의 총체를 통솔·지휘하는 국가 최고 직책'으로 규정된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가졌고, 2009년 <광명성 2호>를 발사한데 이어, 5월 25일 ‘제2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그는 ‘핵(核)’과 ‘인공지구위성’에 목숨을 걸다가 2011년 12월 17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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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 성명 발표 (2017년 9월 21일)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습니다.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 다섯 번째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 2호기'를 발사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은 12월 12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를 현장에서 지휘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로켓 발사 당일인 12일 오전 8시 '은하 3호' 발사와 관련한 `최종 친필명령'을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에 하달하고, 발사를 1시간 정도 앞둔 오전 9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았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발사 준비 과정을 점검하고 나서 직접 발사명령을 내렸고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철두철미 우리의 힘과 기술, 지혜로 개발 제작된 주체의 위성"이라며 "인공지구위성을 지구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킴으로써 우주강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가 세계 최첨단 과학기술의 정수에 당당히 올라섰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후계자 시절이던 2009년 4월 아버지와 함께 '광명성 2호' 발사를 참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은 제3차 핵실험(2013.2.12)에 이어 제4차 핵실험(2016.1.6), 제5차 핵실험(2016.9.9.)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2017년 9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통치자가 세계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정은·김정일 집권 시기를 통틀어 최초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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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2018년 4월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등 관영매체는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미 합중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하여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최고 령도자 동지께서는 9월 21일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은 특히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7개월 뒤인 2018년 4월 21일 남한 언론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열린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21일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없게 되였으며 이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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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남한예술단 (2018년 4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을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6.15 선언’ 이후 표출된 이념갈등에 대한 남한의 말글들을 온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합니다. 특히 중대(重大)한 일이 있을 때에는 제일 먼저 등장한 것이 ‘유언비어(流言蜚語) 입니다. 남북문제가 말글들 때문에 “불난 강변에 소가죽 오그라지듯”(「조선속담」, p.286 ; “일이 펴이지 못하고 자꾸만 꼬여나감을 이르는 말=불탄 개가죽 오그라지듯”) 꼬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나는 일부의 사상가나 광신자가 지금은 역시 꿈꾸고 있는 전 세계의 평화나 선의라고 하는 절대적, 무한의 개념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희망이나 꿈의 가치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이것들이 우리의 당면한 유일의 목표로 한다면 부질없이 실망과 회의를 초래할 뿐이다.”(J.F.케네디 / 平和의 戰略을 求하여“) - 남북 정상을 비롯한 모두가 가슴 속에 새겨둘 말이 아니가 싶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세계가 만족하는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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