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춤 우리가락 '팔색조 여인'은 종합예술이다

무용수 정명자의 30회 공연
기사입력 2009.06.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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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너울빛 빛그림자 되어 가는 내님,짚신신고 가셨을까?

꽃신신고 가셨을까?그리움에 지쳐버린 사랑으로 맨발되어 가셨을까?

어여뿐 숨소리는 정녕 초롱빛 되셨을까?

님의 사랑 얼싸안고 빗길 따라 나도 가니님이시여?

설화같은 지난세월 치마폭에 휘어엉 담아살포시!

살포시...버선 신고 가시리잇고,

버선 신고 가시리잇고....

김수악 선생님께 바치는 헌시 -정명자-

 

한국전통무용예술의 발전과 창작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역할을 해온 한국전통무용가 정명자의 춤의 세계가 30회 작품발표회를 24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전통춤 공연 '팔색조 여인'를 열었다.

특히 '가시리잇고'는 올해 3월에 타계한 진주검무의 대가 고(故)김수악 선생(1926~2009)에 바치는 헌정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팔색조 여인'은 한 무대에서 한가지 춤만 추는식이었던 기존 무용공연과 달리 춤과 소리, 음악, 문학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며, 또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소재만 골랐서인지 관객으로부터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이해와 소중함, 그리고 감동을 선사하는 편한 시간이였다.

 '팔색조 여인'은 정명자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분들을 위하여 영혼과 그의 모습 그대로를 불태운 무대의 춤으로 한마리 팔색조가 되어 자유스레 저높은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 팔색 모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사랑과 아픔, 고통과 기쁨, 만남과 이별의 춤을 노래 부르고 싶은 공연이였다.정명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대중으로 부터 소외돼 가는 우리 전통문화 예술에 다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팔색조 여인'은 공연기획이나 무대연출등에서 지루하지 않고, 예술성 높게 이루어진 전통 문화예술 공연이였고.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창의적인 감성 창조로, 전통을 다시 현시대에 빛나게 한 완성도 높은 공연이라고 관객들은 말한다.

이성림(한국예술총연합회 회장)은 "가녀린 체구속에서 뿜어 나오는 그 만의 폭발적인 무대언어는 늘 우리들에게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하며,"전통을 고수하며 때로는 퓨전과 퍼포먼스를 혼합한 장르를 소화하는 정명자의 춤의 세계는 무척이나 이색적이며 감성적 작품으로 기억될것이다"라고 한다.

정철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법 예능보유자)는 "정명자가 6세부터 아버지의 손을 잡고 무용을 배우러 학원에 다닌 이후 40여 년이 넘도록 한국무용의 외길을 걷는 독보적인 존재로 활동하면서 전통무용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한국무용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우리 전통무용을 보급, 발전시키며 후진양성에 앞장서 많은 제자를 양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이병옥(용인대 교수.무용평론가.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은 "정명자의 춤을 보면 나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젊은춤.신명춤.이쁜춤.밝은춤을 춘다"고 한다.그래서 무대에 서면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초월한 방년(芳年)의 춤을 추는 만년소녀 무용가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박수 갈채를 온몸에 안고 있는 것이다.

공연에는 정철호 씨(판소리 고법예능), 박종선 씨(아쟁산조)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타악그룹 타투 등이 우정출연하였다.

이날 공연은 개인공연으로서는 보기드물게 티켓(1층.2층.3층)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정씨의 예술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었으며, 매진에도 불구하고 그의 춤의 세계를 보러 온 관객이 계속 몰려 와 특별석을 마련하느라 공연시간이 조금 지연되었다.

배우고 익혀서 더욱 빛나는 무용수들이, 섬세하게 안무된 포맷 속에서, 세련된 움직임과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던 이번 공연은 전통의 사치스럽지 않은 화려함이 진하게 묻어있는 세계적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세상이 아무리 급속도로 변한다 하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한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이다.'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라는 말처럼 오늘 공연을 보러오신 관객은 분명 한국적인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일것이다.

다음은 공연 내용이다.

1부 공연은 장구춤과 시문이 어우려진'애뜻함과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표현한'팔색조 여인'으로 곱디고운 한여인네의 인연은 엉켜진 실타레를 감고 풀르며 여덟가지 색채의 깊은 영혼에 감추어진 기쁨의 눈물을 붉은 빛 사랑으로 고백하였다.

-허튼춤-

연인의 연민을 즉흥적으로 표현, 가슴속의 갖가지를 흥과 멋으로 그려내며 한바탕의 춤을 추네-

-가시리잇고-

생(生)과 사(死)으와 더블어 고통과 사랑은 갖가지 우주의 소리와 기를 불러 온몸에 감쌓니, 하늘을 열고 땅을 밟아 공중에 떠도는 인셍의 한(限)과 흐느낌을 소멸 하고저, 노래와 춤으로 김수악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2부는 -노을사랑(창무극, 작창:정철호)동편에서 해가 떠 서산으로 해질 무렵 달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노을녁의 짧은 사랑이라 너무나 가슴 저리는 사랑이구려....늘 함께 할 수 없는 아픔은 더욱 더 고귀하고 애달프다.햇님과 달님의 숭고한 , 그리고 서글픈 사랑을 표현한 정철호 선생님의 작창으로 만들었다.

-천하태평지무-

공중에 흩어져 그려진 천년의 애환을 한 몸에 안고 나라의 평안과 태평을 기원하며 춤추려하네.

-가산오광대(중요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 제1,2과장-오방신장과 영노과장-동.청제장군,서.벽제장군,남.적제장군,북.흑제장군,중앙.황제장군 오방신장이 나와 춤을 추는 것으로 음향 오행설로 대사는 없다.이때 영노가 탈판에 뛰어들어 신장들을 잡아먹고 황제장군을 괴롭힌다.이때 포수가 나와 황제장군을 잡아 먹는 영노를 쏴 죽인다.

-노시고나,가시구려-

머~언 옛날 그 언제인가 부터 비구름을 타고 내려온 우리의 가락이여, 구구절절 내려온 한결의 기(氣)가 온 영혼에 둘러 쌓이어 흙 바람의 무지개되어 아름다운 울림의 노래로 찬란히 으쓱이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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