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포럼] 평양 옥류관의 ‘평양랭면’과 대한민국의 세 대통령

기사입력 2018.04.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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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김정은-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랭면을 가지고 왔습니다.jpg
남북정상회담 김정은-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랭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년 4월 27일 오후,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남북정상회담은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만찬으로 이어졌는데, 평양 옥류관의 ‘평양랭면’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회담 전 문 대통령의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여 만찬 테이블에 ‘평양랭면’이 오른 것입니다. 옥류관 ‘랭면’은 면을 뽑고 5분 내에 육수에 담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옥류관 전용 제면기가 판문점 북측 통일관에 설치되고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도 판문점으로 파견되었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1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그...저녁에 만찬 거리 얘기를 많이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랭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져오기는 했는데... 대통령님께서 좋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옥류관(玉流館)은 평양시 중구역 대동강변 옥류교 부근에 있는 음식점입니다. ‘구슬 옥(玉)’, ‘구슬’처럼 푸른 강물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1960년도에 건설된 옥류교는 평양 중구역과 대동강구역을 잇는 교량으로 옥류교 양측에는 주체사상탑과 옥류관 등이 있습니다. 옥류교가 완공되었을 때, 관계자들은 김일성에게 다리의 현판을 친필로 써 줄 것을 청원했고, 그는 붓으로 "옥류교"라고 썼습니다. 이 ‘옥류교’에서 따온 ‘옥류관’은 김일성의 지시로 1961년 8월 15일 해방절 16주년 기념으로 개업하였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이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었고, 2007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었으며, 이외에도 외국 국빈이나 관광객들, 평양시민들, 평양으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 등이 평양에 오면 옥류관에 들러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회장소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옥류관은 북한을 대표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얼마 전 평양 옥류관에서 식사를 한 남한예술단 단원들도 ‘평양랭면’ 칭찬에 열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옥류관은 금강산을 비롯 중국 등지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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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옥류관 전경과 료리-사진 자료(조선)

 

옥류관의 이름이 제법 알려져 남한에도 ‘옥류관’이라는 간판을 단 식당이 제법 있습니다.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좌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음식으로 ‘평양랭면’을 언급했는데, 초반 좌담 현장이 TV를 통해 생중계 된 탓에 점심시간이 되자, 곳곳의 남한 평양냉면 전문점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옥류관 서울 지점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조선료리협회'가 펴낸 홍보 책자<이름난 평양음식>을 보면,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평양의 특산음식은 산뜻하고 맛있고 영양가 높으며 약리적가치가 큰 독특한 조선료리의 우수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1쪽)라고 했고, 대표적인 평양음식으로 '평양랭면'을 비롯 쟁반국수, 평양온반, 송편, 단고기국, 소고기전골, 소발통묵, 대동강숭어국, 잉어회, 녹두묵채, 감자지지개를 꼽았습니다.

 

<이름난 평양음식>에는 "평양랭면은 촉감이 부드럽고 향기가 독특하며 입맛이 구수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입니다. 국수오리가 지나치게 질기지 않아서 먹기에 알맞춤하며 국수국물과 꾸미, 국수그릇과 국수말기가 특별하여 예로부터 소문이 났습니다.

 

때식(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음식)음식으로도 좋지만 술 마신 뒤에 먹는 음식으로 더욱 어울립니다." 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선 '메밀국수' 중에서 '평양랭면'을 첫 번째로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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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랭면-사진 자료(조선료리전집)

 북한에서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23)>에는 "《동국세시기》의 자료에 의하면 메밀국수를 무우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돼지고기를 넣은 것을 랭면이라 하는 데 관서지방의 국수가 제일 좋다는 기록이 있다. 《해동죽지》에서도 평양랭면이 제일 좋다는 기록이 있다...평양랭면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겉보기와 차림새에도 특색이 있어 조선 국수의 대명사로, 민족음식을 대표하는 우수한 료리 중의 하나로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대백과사전(23)>에는 김정일이 “크나큰 사랑에 의하여 오늘 평양에서는 옥류관을 비롯한 수많은 식당들에서 평양랭면을 만들어 인민들의 식생활을 더욱 풍족하게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료리전집(1)>의 ’머리말‘을 보면, ”평양랭면은 예로부터 이름이 높습니다.“라는 김정일의 ’지적‘을 인용하면서, ”예로부터 메밀국수는 평양랭면이 유명하였고 감자농마국수는 함흥농마국수가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북한 장철구평양상업대학 김례용 교수는 “평양랭면은 순메밀국수 사리에 여러가지 꾸미를 놓고 찬 고기국물을 부어 만든 평양특산음식이다. 평양랭면은 메밀국수오리와 여러가지 꾸미가 가지고 있는 맛이 함께 어울리면서 차고 시원하며 구수하고 질긴 감이 나는 특색이 있다./ 음식감(1그릇분): 메밀가루 160g,소고기(정육)55.3g,돼지고기(정육)67.5g,닭고기(지육)40.9g,배추 200g,무우 120g,오이 20g,배 20g,닭알 25g,중조 3g,간장 30g,소금 20g,식초 20g,사탕가루 1g,맛내기 3g,겨자 3g/ 가루 량의 45% 되는 70~80℃의 더운물에 중조를 풀어 메밀가루를 반죽한 다음 반죽물을 국수분통에 넣고 눌러 끓는 물에 익힌 다음 찬물에 씻어 사리를 만든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찬물에 넣고 삶는다. 다음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버들잎모양으로 썰고 닭고기는 찢는다. 고기를 삶은 국물은 소금, 간장, 맛내기로 맛을 들인 다음 차게 한다. 배추와 무우로는 김치를 만들고 오이와 배는 버들잎모양으로 썰며 닭알은 삶아 껍질을 벗긴다. 국수그릇에 사리를 담고 그우에 김치, 고기, 오이, 배, 삶은 닭알을 놓은 다음 찬 고기국물을 붓는다.”(로동신문/2012년 7월 15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북한의 가요 <평양랭면이 제일이야>의 가사입니다. : <평양랭면이 제일이야> ; (1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내 조국의 랭면/ 육수물이 시원하니/ 마음도 시원해 좋고/ 국수 면이 참말 질겨// (후렴) 아-이 참말 제일이야/ 정신없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알 수 없게/ 그렇지 그래 그렇지 그래/ 정-말 그래// (2절) 우리 민족향기 넘쳐 나는/ 평양랭면 우리 자랑이야/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은 마음/ 그 누구나 하나같이/ 곱빼기를 요청하네// (3절) 우리 모두 함께 먹고 나면/ 온몸에는 새힘 부쩍 솟네/ 내 조국과 내 민족을/ 더더욱 잘 알게 하니/ 돌아가는 마음속에/ 기쁨 가득 넘쳐나네///

 

프로필 사진 10.jpg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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