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러시아 국빈방문…“한-러 협력 강화될 것"

기사입력 2018.06.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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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사진=청와대]

 

[선데이뉴스신문]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하며 국빈 만찬도 함께할 예정이다.

 

한러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시아 측 발언은 통역에 기초)

-며칠 후, 거의 몇 시간 후면 러시아로 떠나시게 된다. 이번에 가시면 푸틴 대통령을 세 번째 뵙는 것인데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신지, 그리고 푸틴 대통령과 만나오시면서 어떤 개인적인 느낌을 갖게 되셨는지 말씀해 달라.
▶우선 러시아 월드컵 개최를 축하드린다. 개막전에서 러시아가 크게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아마 러시아 국민께서 열광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과 또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

 

-대통령님께서 관전하시게 될 멕시코전에서도 한국팀이 꼭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기를 저도 기원하겠다.
▶감사하다. 특히 한국은 첫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다음 멕시코 경기의 승리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 러시아와 한국이 모두 선전해서 4강전 정도에서 만났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아까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푸틴 대통령과 저는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있다. 러시아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우리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신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 그리고 또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더욱 협력의 방안을 구체화하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

 


또 푸틴 대통령과 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 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의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저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의 상황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푸틴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유엔 안보리의 강도 높은 제재 결의에 동참해 주셨고, 그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면서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주장을 함으로써 오늘의 상황을 잘 이끌어 주셨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푸틴 대통령의 협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적인 협력을 기대하려고 한다.

 

-대통령께서 11일에서 12일로 넘어가는 밤에 싱가포르 회담을 기다리시느라 밤잠을 설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와 대통령께서 밤잠을 설치시면서까지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말씀해달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북미 관계는 지난 70년간 적대와 갈등 속에 있어왔다. 이제 북미 관계는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뤘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에 대한 보장을 약속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그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남북 간의 합의와 북미 간의 합의는 아주 빠르게 실천이 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또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그리고 앞으로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폐기도 약속을 했다.

 


또 남북 간에는 그동안 휴전선을 마주보면서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던 선전방송도 이미 다 중단하고 방송시설들을 철거했다. 나아가서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유예까지 결정했다. 아마 북한의 미군에 대한 유해 송환도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미 간에 빠른 실무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북한은 더욱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면서 함께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는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4월27일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다. 대통령께서는 굉장히 상징적으로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에 발을 디디는 제스처도 보여주셨는데,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와 앞으로 남북 정상 간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모습도 보여줬다.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긴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실제로 결과에 있어서도 많은 합의를 이루어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공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했고, 그래서 핵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앞으로 남과 북이 함께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서로 공감을 나눴다.

 

- 3각 협력 질문을 하나 드리겠다. 대통령께서 푸틴 대통령과 4월 달에 전화통화를 하실 때에도 남북러 간에 전력이나 가스, 철도와 같은 분야에 3각 협력을 추진해 나가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들 중에 가장 유망한 어떤 사업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말씀 부탁드린다.
▶러시아와 한국 간에는 경제 협력이나 문화, 인문, 인적 교류 등에서 무궁무진한 협력 분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에는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은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만 들더라도 철도, 가스, 전기 이렇게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고, 그 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이렇게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것은 북한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한국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 물론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가스의 경우에도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공급되고, 또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
전기의 경우에도 러시아가 추구하는 에너지링 부분도 동북아 전체가 함께하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나아가서는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그런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가전제품이 없는 가정집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다. 그 정도로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 관계는 매우 긴밀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작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과 러시아 간의 유망한 사업 협력 분야로 ‘나인 브릿지’라는 구상을 제안하셨다. 이 나인 브릿지 중에서 현재 한-러 관계가 가장 잘 발전되고 있는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분야에 더 집중해서 구상을 발전시켜 나갈지 계획을 말씀해 달라.
▶한국과 러시아 간의 경제 협력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에서 대표적인 분야로서 철도, 가스, 전력, 항만, 또는 농업, 수산, 산업기지, 조선 등의 대표적인 아홉 분야를 ‘아홉 개의 다리’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은 그 사업들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러시아에서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 한국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서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또 협력 사업들을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에는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어서 아홉 개의 다리의 협력 사업들의 발전을 위한 많은 MOU들을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체결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 다리별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빨리 만들어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있는데, 논의가 굉장히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이번 9월의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 간에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양국 간의 협력이 가속화되는 덕분에 작년도 양국 간의 교역액은 190억 달러 정도, 그 전년도보다 40%나 증가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우리 한-러 간의 경제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그렇게 실천될 수 있도록 푸틴 대통령과 진심을 다해 협의를 할 생각이다.

 

-경제 협력만큼 중요한 것이 문화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양국 간에는 문화가 여러 가지 차이가 나는 점도 있고, 또 비슷한 점도 많이 있다. 특히 러시아 사람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한글'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한글날'을 지정해서 기념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글날은 어떻게 보내는지, 그리고 한글날 말고도 여러 가지 기념일과 명절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장 좋아하시는 명절이 어떤 날인지 소개해 달라.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로 언어학자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종대왕이 백성들의 말을 글로 옮기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 문자를 만들었다는 애민정신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한글은 세계 언어 가운데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만든 일자가 역사기록에 남아 있는 언어다. 그런 점들을 기려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해서 기념하고 있다.

 


한글날 외에 한국인들이 가장 전통적으로 존중해 오는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다. 설날은 한국인들이 사용해 온 음력으로 새해의 첫 하루다. 그해에 친지들, 가족들과 함께 떡국을 나눠먹으면서 한 해의 행복을 기원한다. 또 추석은 추수가 끝나고 난 이후에 한 해의 농사에 대해서 하늘과 조상님들에게 감사드리는, 그러면서 이웃들과 함께 그 수확물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해 주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모스크바와 서울은 비행기로 9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 있다. 그래서 러시아와 한국이 멀리 있는 나라처럼 인식하기 쉬운데, 사실 러시아는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바로 이웃나라다. 그래서 한국이 추구하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더 확대돼서 동북아의 다자 평화 안보 체제, 더 나아가서는 유라시아의 공동번영·평화까지 한국과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양국 인적교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많은 한국인들이 러시아를, 러시아의 문화를 사랑하면서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께서도 한국을 더 가까운 나라로 생각해 주시고, 또 사랑해 주시고, 한국을 더 많이 찾아 주시기를 바란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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