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6.25전쟁의 김일성, 강원도 화진포의 김일성

기사입력 2018.06.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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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누군가 “전쟁은 활발하고 훌륭한 역사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선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비참한 전쟁으로 기록된 ‘6․25’가 발발한지 68주년이 되는 오늘도 우리 국민들은 여느 때처럼 잘 먹고 잘 잤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한 일간지가 한국전쟁 발발 68주년, 남북한 화해 무드에 종전선언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6. 25’라는 날을 가볍게 넘기는 것은 아닌지...우리 국민들은 삼백육십오일 내내 ‘분단의 아픔’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화진포의 城과 바다(2018.6.22).jpeg
화진포의 城과 바다(2018.6.22)

 

물론 분단의 현장에서 고난의 역사를 반복하며 ‘활발하고 훌륭한 역사’를 추구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괴상한(?) 주먹밥을 먹어보고 내뱉은 어린이들도 있고, ‘끊어져버린 철도, 그리고 그 상처를 덮어주려는 듯 철길을 뒤덮고 있는 무성한 수풀’ 속에서 갈라진 비극의 땅을 혼(魂)으로 체험한 예술가들도 있습니다. 또 한국판 <안네의 일기>를 낳지 못한 한국문학의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전쟁문학에 대한 재조명도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끝없는 전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끝없는 전쟁’이란 영화는 있겠지만, 전쟁은 영화처럼 시작과 끝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병법의 손자(孫子)는 “전쟁이란 국가의 중대사로 사생(死生)의 분기점이며, 흥망의 경계선”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어찌해서 ‘고 스톱’도 아닌 전쟁판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만용(蠻勇)과 피의 살육(殺戮)을 일삼는 아레스신(神) 때문도 아니고, 미친 듯 도륙(屠戮)을 한 황폐의 여신 때문도 아닙니다. 전쟁은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의 소산일 뿐입니다. 그러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한마디로 전쟁광(戰爭狂)들입니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이래 역사에 등장한 인물들 중에서 광적인 자(者)는 무수합니다. 현대사만 보더라도 히틀러, 무솔리니, 그리고 김일성 등이 있습니다.

 

1950년 평양의 군사신문인 <조선인민군>은 “남한이 6월 25일 이른 새벽에 38선 이북의 영토에 불의의 침공을 가해왔다”는 내각의 성명을 기사화했습니다. 그리고 사설에서 “조국통일의 날이 왔다! 모든 조선인들은 조국과 인민과 그리고 경애하는 김일성수령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며 독립과 통일을 위해 궐기해야 한다. 남조선인민들을 해방하기 위해 어서 전선으로 나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기원은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북한공산군은 아무런 정당성도 갖추지 않은 채 예고 없이 도발적으로 대한민국을 공격했다”고 딘 에치슨(Dean G. Acheson)의 단언이 아니더라도 증거가 명명백백(明明白白)합니다.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6․25관련 외교문서목록을 받아내면서 모든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안에는 <조선인민군>의 허위가사를 믿고 있는 소수 무리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김일성의 남침’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는데도 말입니다. 김일성은 전쟁광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상당수 북한사람들은 오늘까지도 김일성을 태양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물론 총칼에 의한 폭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학자들까지도 김일성 찬양에 급급하다니...북한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지난 88년에 발행한 <문예론문집 4>에는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김일성이고, 그 작품들에 대한 평론의 기준은 아들 김정일의 권한으로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학자들은 김정일을 ‘시가문학’에 뛰어난 문학의 대가(大家)라고 했습니다. 김정일은 “위대한 수령님 높이 모시고/ 주체의 한길로 억세게 나아가리/ 사나운 풍랑도 폭풍도 헤쳐/ 조선을 이끌고 미래로 가리/ 아, 조선아 너를 떨치고」라고 썼는가 하면, 김일성을 신격화하는 ‘수령형상문학’을 탄생시켜 김일성을 영생(永生)하는 태양(太陽)으로 조작했습니다. 이런 ‘6․25’의 원흉(元兇)이 강원도 화진포에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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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의 성(입구.필자)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은 외국인 선교사 셔우드 홀이 예배당으로 사용하였던 건물입니다. 김일성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휴양지로 화진포의 성을 찾았습니다. 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화진포의 성은 지상 2층 석조 건물로 지어져 당시 건축물로는 제법 화려함이 엿보입니다. 그러나 이 별장은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훼손돼 방치되다가 2005년 3월 옛 모습으로 복원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강원도 고성군 홈페이지)

 

필자는 2018년 ‘6.25’를 맞아 그곳을 찾았습니다. 과거 수차례 방문했었던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은 여전했고, 보수한 흔적도 보였습니다. 강원도 고성군이 “2018년 2억 900여 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진포 등 관광지의 시설개선. 화진포 관광지의 경우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이기붕 부통령 별장 구간의 화진포 관광지 걷기길(해변로) 보수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 주차장 주차선 정비(도색) △화진포 해변로(금구도 포토존) 정비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 진입로 노후 휀스 교체, 편의시설(쉼터) 조성 등이 추진.”한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화진포의 성(셔우트 홀 가족이야기).jpg
화진포의 성(셔우트 홀 가족이야기)

 

그런데 계속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화진포의 성, 일명 ‘김일성 별장’은 원래 외국인 선교사 셔우드 혼이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습니다. 화진포의 성은 지상 2층, 지하 1층의 석조 건물로 당시 건축물로서는 화려한 모습이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6.25 전쟁 당시 훼손되어 방치되던 것을 2005년 3월 복원한 것입니다. 내부에는 6.25 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진포의 성’은 ‘김일성별장’이라고 할 것이 아닙니다. 고성군이 ‘화진포의 성’을 달리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만든 셔우드 홀의 예배당은 유산입니다. 셔우드 홀(Sherwood Hall, 1893년~1991년)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한 캐나다의 의료 선교사였습니다. 고성군이 “화진포의 성(6.25전쟁이 담긴 예배당)”으로 명칭 변경하면 어떨는지요? 아무리 ‘김일성’에서라도 ‘6․25’ 원흉(元兇)의 이름은 한반도에서 지워져야 마땅합니다. ‘6.25전쟁 68주년 추념식’이 왠지 쓸쓸해 보인 2018년 6월 2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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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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