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김일성이 명명(命名)한 북한 ‘과일군’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

기사입력 2018.07.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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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7일자 로동신문 1면 기사.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년 7월 21일 KBS-TV는 색다른 북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과일군에서 온 첫물 복숭아 ”와 “북한 김정은, 황해남도 과일군 시찰” 입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올해 첫물 복숭아를 가득 실은 과일수송대가 14일 평양에 도."] 이곳에 모인 수많은 복숭아들은 다시 보육원, 학교, 상점 등으로 보내진다...[이순녀/ 월향과일야채상점 점장 : "첫물 복숭아를 받아 안을 때마다 정말 책임감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됩니다. 한 알도 허실함이 없이 우리 주민들에게 골고루 차려지도록 하겠습니다."] 이 복숭아 모두는 바로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수확한 것. [조선중앙TV '청춘 과원에 주렁진 인민 사랑의 열매' : "몸소 과일군이라고 이름도 새롭게 지어주시고 대규모 과일 생산기지로써 자기의 사명을 다하도록 걸음걸음 세심히 이끌어주신 우리의 수령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과수의 고장 황해남도 과일군을 현지지도했다고 7월 21일 보도.-

 

대한민국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과일군’을 “북한의 주요관광지인 남포직할시와 근접하며, 과수원을 관광자원으로 이용하고 있어 1986년부터 소규모의 해외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군의 서쪽 해안에서 8㎞ 정도 떨어져 있는 초도는 예로부터 국방상의 요지였으며, 고려초에 건축되었던 풍천성이 현재 남아 있다. 초도춘운이라는 풍천팔경 중의 하나이며, 중국의 산동반도에 가까워 해상교통의 요지이기도 하였다. 또한 4㎞나 되는 백사장과 숲이 아름다운 용학반도가 있으며, 군의 북서쪽에 자리 잡은 비파곶의 경치도 아름답다. 황해남도 학(천연기념물 제14호)과 원당리의 삼광향나무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황해남도 과일군 현지지도.jpg
김정은 위원장 황해남도 과일군 현지지도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 4>은 “과일군 : 황해남도 북서부 조선 서해안에 있는 군. 동부는 송화군과 은률군, 남부는 장연군과 잇닿아 있으며 북부와 서부는 조선 서해에 면하고 있다...과일군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1965년 1월, 1967년 5월, 1971년 5월, 1976년 9월, 1993년 9월 친히 이곳을 찾으시여 과수업 발전방향과 그 수행방도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신 유서 깊은 곳이다. 또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1971년 4월 친히 이곳을 찾으신 영광의 혁명사적이 깃들어 있다...[경제] 과수업 발전에 유리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으나 해방 전까지 밭농사를 주로 하는 락후한 농업지대로 되어있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지금 황해남도에는 한 개 군에 거의 8,000정보의 과수원을 가진 큰 규모의 과수종합농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군의 이름을 과일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일군은 이름 그대로 온 군이 하나의 큰 과수업으로 뒤덮여있습니다. 이런 큰 규모의 과수원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고 했습니다.

 

1965년 1월 23일 “숫눈길을 밟으시며 여기 과일군 북창분장에 수령님께서는 무연히 펼쳐진 과원을 바라보시며 ⪡과수원이 굉장합니다. 사과나무들이 청소년시절이구먼...⪢”이라고 하고 대견해 했다고 합니다. 위의 북한 자료에서 알 수 있은 것처럼 원래 ‘과일군’은 없었습니다. 이 지역은 고구려시대에는 굴을현, 신라시대에는 굴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초기에는 풍주, 이어서 풍천으로 불리다가 송화군에 편입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67년 10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송화군 서부지역인 진풍면·천동면·상리면·하리면·풍해면·운유면·류리면이 분리되어 신설되었습니다. 현재의 행정구역은 1개 읍(邑)과 22개 리(里)로 되어있는데, 읍 명칭도 ‘과일’이고 역(驛)도 ‘과일’ 입니다.

 

과일군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과수단지로 개발하여 ‘1백리 청춘 과원’으로 불리고 있고, 과수원이 군 전체 경지면적의 70%에 이르고, 군 이름이 나타내듯이 사과를 비롯하여 배·복숭아·감·포도·살구 등의 생산량이 북한에서 가장 많으며, 과수원의 길이는 40㎞에 이른다고 하니까 김일성의 업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에는 ‘과일군’ 외에도 기상천외(奇想天外)한 군명(郡名)이 있습니다. 바로 량강도(兩江道)에 있습니다. 한반도의 지도에서 남한과 북한의 큰 차이는 도명(道名) 입니다. 남한 지도에 없는 행정구역은 황해북도·황해남도, 그리고 자강도(慈江道)와 량강도(兩江道) 입니다. 량강도는 1954년 10월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새로 만든 도(道)인데, 압록강과 두만강이 함께 한다고 해서 생긴 이름입니다. 량강도는 현재 1개 시(市)와 11개 군(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유명사가 3개가 됩니다.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 작은 아버지 ‘김형권’ 그리고 부인 ‘김정숙’ 입니다. 김일성은 한술 더 떠 절친인 ‘김책’의 이름을 따 시(市)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군’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과일군을 방문하기 직전에 ‘현지지도’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의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장 현지지도 소식은 <로동신문> 7월 17일자 1면(사진)에 자세히 보도되었습니다. 신문은 평소의 두 배인 12면으로 증면해 9개면에 걸쳐 김 위원장의 함북 지역 경제현장 8곳 현지지도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신의주에서 량강도 삼지연군을 거쳐 함북까지, 북-중 접경지역을 포함한 북부지역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며 3주 가까이 ‘경제 시찰’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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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남도 과일군 지도

 

/ 문득 뜬금없이 사필귀정(事必歸正/ 처음에는 시비(是非) 곡직(曲直)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正理)로 돌아감.)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북한의 2017년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수출길이 사실상 막힌데다 가뭄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규모가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제2의 ‘고난의 행군’ 시기가 오지 않아야 할텐데!

 

지금 한반도는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 속에서 뜨거운 태양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선 ‘가뭄철’(오래도록 비가 오지 않고 으레 가뭄이 계속되는 때)이 예상됩니다. 북한에선 ‘가물철’(가물이 계속되는 철)이라고 합니다. 통일도 좋고 평화도 좋지만, 한반도가 “가물철 물웅뎅이의 올챙이 신세”가 안 되도록 서로 협력했으면 합니다. “가물철 물웅뎅이의 올챙이 신세”는“가물로 하여 곧 말라버려서 밑창이 들어나고야말 물웅뎅이 속에서 우글거리는 올챙이 신세라는 뜻으로 ⪡멀지 않아 죽거나 파멸당할 운명에 놓인 가련한 신세⨠를 비겨 이르는 말.”(북한 조선말대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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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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