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풍요한 음악영화 축제와 만나다

2018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주요 프로그램
기사입력 2018.07.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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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아메리칸 포크>

 

[선데이 뉴스- 이공희 영화컬럼니스트]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국내 유일한 음악영화제인 2018년 제 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제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117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제천 시내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해져서 많은 기대를 모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의 주요 프로그램과 포커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막작
 올해의 개막작은 데이비드 하인즈 감독의 <아메리칸 포크>(American Folk)이다. 이 영화는 9.11 테러의 여파로 차를 이용해 미국을 횡단하던 두 포크송 가수들이 사람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모습을 그린 '힐링 로드무비'이다. 지난 10년간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편집을 주로 맡았던 데이비드 하인즈의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14개 주, 3500마일 이상의 여정이 담겨있다. 미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게 도와준 포크 음악, 그 음악에 담긴 치유의 힘을 일깨우면서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민들의 친절함을 노래하는 러브레터 같은 영화이다.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서는 장르의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최신 음악영화가 소개된다. 음악이 소통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주제와 최신 음악영화들을 통해 세계 음악영화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올해에는 아르헨티나의 전통 무용인 말람보 무용수의 이야기를 극화한 <말람보 댄서>, 사춘기 시절 마이클 잭슨이 꿈이었던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코믹한 이야기 <마이클 잭슨 따라잡기> 등 2편의 드라마와 1960년대 서구의 영향을 받은 에티오피아 음악계를 조명하는 <에티오피아 음악의 황금기>, 반체제적인 내용을 노래하여 망명을 떠난 이란의 뮤지션을 다룬 <신이 잠들 때>, 중국과 인도의 민속음악 세계를 담아낸 <말더듬이 발라드>와 <산을 휘감는 목소리> 등 5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시네 심포니
‘시네 심포니’는 뮤지컬은 물론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장르의 영화,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동시대 극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프랑스의 가수 바르바라의 전기영화 <샹송가수 바르바라>와 브라질의 피아니스트 주앙 카를로스 마틴스의 전기영화 <피아노의 거장, 주앙 카를로스 마틴스>를 비롯해 독일과 스페인의 유쾌한 음악영화 <칼 슈미트의 귀환>과 <오 마미 블루>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음악영화가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도 영화적 재미와 음악적 감동이 함께하는 음악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뮤직 인 사이트      
‘뮤직 인 사이트’는 음악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나는 섹션이다.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공연한 제12회 국제음악페스티벌 쇼팽과 그의 유럽 결선 과정을 담은 <쇼팽 콩쿠르의 모든 것>,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로 여러 멤버를 잃었던 전설적인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의 이야기를 담은 <만약 내가 떠난다면 – 레너드 스키너드 이야기>, 모로코를 대표하는 가수였던 친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할아버지의 노래>, 이차크 펄만,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마리아 칼라스 등 뛰어난 클래식 연주자들과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장 클로드 프티, 마크 아이샴 등 영화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담아낸 흥미로운 음악 다큐멘터리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음악영화의 오늘
 올해 만들어진 많은 한국 음악영화들은 여전히 대중들과 만나기를 꿈꾸며 분투하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케이팝이 국제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것이 한국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지만 여전히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래퍼 원썬의 이야기 <원썬>, 라이브클럽의 오디션을 통해 뮤지션들의 다양한 고충을 유쾌하게 그린 <라이브하드> 등이 그 예다.
 
음악에 얽힌 기억과 노스탤지어도 부쩍 눈에 띄는 주제 중 하나다. <로큰롤할배>, < Trip of Blues >와 같은 작품을 통해 윤수일, 신촌블루스의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상영과 공연을 동시에 진행하는 <울림>과 <보이지 않는 도시>의 라이브 공연도 JIMFF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패밀리 페스트
‘패밀리 페스트’는 가족 중심의 휴양영화제를 지향하는 JIMFF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섹션으로, 세대를 초월하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들로 구성된다. 두 소년이 어린 시절부터의 꿈인 노르웨이 락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르웨이의 <로스 반도>를 비롯하여 로시니의 오페라에 바치는 헌정작 <로시니를 위한 교향곡>, 발레리나의 꿈을 이루려는 소녀 아리아의 이야기인 <아리아> 등 발랄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단편영화들이 상영된다.
 
주제와 변주
 영화 프로그램에서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주제와 변주 섹션이다. 하나의 주제 아래 관련 있는 작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는 '인도 음악영화, 그 천 개의 얼굴'이라는 타이틀로 인도 음악영화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어 인도 각 지역 영화와 음악의 흐름을 읽어보는 포럼 '인도 영화 속 음악의 뿌리와 가지'도 펼쳐진다.
 
A. R. 라흐만이 음악 작업을 한 <창공에서>와 감독이자 음악가인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바지라오 마스타니>와 같은 주류 영화와 더불어 카슈미르 지역의 저항 음악을 다룬 <저항의 발라드>, 힌두스타니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그린 <싯데슈와리>, 비하르 평민들의 예술을 담은 <비하르 민중의 드라마> 등, 다양한 지역의 인도 음악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포함했다.
 
국제경쟁부문에도 포함된 <산을 휘감는 목소리>는 나갈랜드 주의 아름다운 노동요를 접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흑백 볼리우드 영화 <반값 여행>을 통해서는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던 천재 음악가이자 코미디 배우 키쇼르 쿠마르의 연기와 노래를 접할 수 있다.
 
더 풍성하고 다양해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 라이브 초이스’는 영화와 음악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JIMFF만의 특성이 강화된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4회로 확장하여 관객들에게 소통의 창구를 넓히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제천 라이브 초이스’는 영화 뮤지션의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통해 게스트와 관객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토크 프로그램인 ‘말하다’와 다양한 음악적 장르가 결합된 실력파 보컬리스트와 팬덤이 함께 소통하는 공연 프로그램인 ‘만나다’로 진행된다.
 
또 제천 시내 곳곳에서는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열리고, 찾아가는 영화관을 통해 시민들이 쉽게 영화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청풍 호수 곁에서 벌어지는 메인 음악 프로그램, 원 썸머 나잇.
그 첫 번째 밤에는 반가운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배우 박해일, 윤제문, 수애가 '스페셜 큐레이터 프로젝트- 픽 업 더 뮤직'에서 스페셜 큐레이터로 분한다.
 
두 번째 밤 '미드나잇 바이브'에서는 자이언티, 혁오, 카더가든이, 세 번째 밤 '이터널 썸머 나잇'에서는 김연우, 소란, 마틴 스미스가 무대를 선보인다.
 
의림지무대에서 4일간 진행되는 의림 썸머 나잇의 첫 번째 밤 '블루 나잇'에서는 밴드 아도이와 새소년, 두 번째 밤 '레드 나잇'에서는 밴드 소울 트레인과 신촌블루스, 세 번째 밤 '골드 나잇'에서는 스텔라장, 폴킴, 그리고 네 번째 밤 '퍼플 나잇'에서는 윤수일과 밴드 타틀즈가 장식한다.
 
JIMFF 특별 프로그램
신설된 프로그램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은 음악영화제만의 장점을 살려 상영작 속 음악을 라이브 공연으로 관람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가는, 영화 속 음악을 더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상영관이 아닌 색다른 장소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JIMFF 동네 극장'에서는 2017년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참가팀들의 공연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게릴라 형태의 상영 프로그램 '팝업 시네마', 제천시민공원에서 진행되는 야외상영 프로그램 '푸른 밤 시네마' 이외에도 전시, 체험 프로그램인 '영화관 옆 미술관', '미술관 옆 작업실'과 '쿨시네마'로 제천시 구석구석을 JIMFF만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채워갈 예정이다.
 
2018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고 다양한 음악영화의 잔치로서 관객들에게 성큼 가까이 다가서는 소통과 재미의 음악영화제로 도약할 기대에 가득 차있다. 

 

                                                                            

 

 

[이공희 기자 film031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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