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헤어지지만, 다시 만나길....이산가족 작별, 상봉, 환송

기사입력 2018.08.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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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2박 3일간의 만남 뒤, 마지막 이별의 순간 가족들은 마지막 포옹을 나눈다. [사진=청와대]

 

[선데이뉴스신문]“마지막 가족 상봉이 끝났습니다. 남측 상봉자 분들은 내려가셔서 차량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연회장에 안내 방송이 나오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2일, 2박 3일간의 만남 뒤,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가족들은 마지막 포옹을 나누며 ‘고향의 봄’, ‘아리랑’ 등 가족들은 다가온 이별의 순간에서 목소리를 함께 모아본다. 그동안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그리움과 한 맺힌 세월을 노랫자락에 실어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먼 산을 바라보며 눈물을 꾹 참기도 하고, 누군가는 엉엉 목 놓아 울어본다.

 

황우석 어르신은 이별 10분 전, 곧 헤어질 딸과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금강산에 머무는 동안, 밥 한 끼 제대로 드시지 못한 황우석 어르신. 차량에 탑승하기 전, 딸을 있는 힘껏 안아보고 등을 토닥인다.

 

“딸아,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지. 나만큼만 오래 살아라”라며 계속 눈물을 흘리는 딸에게 그만 울라고 말한다.

아들 리상선 씨를 만난 이기순 어르신은 곁에 있는 취재진에게 연신 아들자랑을 한다.

 

“내 아들이야, 이제 마음이 놓여. 내가 내 아들을 이제야 만났어”

헤어진 채로 야속하게 흘러버린 세월, 아버지와 아들은 오늘 만큼은 시간을 붙들고 싶은 마음이다.

 

남측가족들이 차량에 오르고, 북측 가족들은 창문 너머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든다. 마지막까지 온기를 느끼기 위해 차창을 사이에 두고 두 손을 마주해 본다.

 
“안 울게. 울지 않을거야.”

“100살 까지 살라우”

“통일 돼서 다시 만납시다”

“우리는 무조건 다시 만납니다”

 

오늘로써 제21회 남북이산가족상봉 1회차가 모두 마무리 됐다.

2박 3일간, 89가족이 상봉을 통해 재회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2회차 상봉이 이뤄진다.

 

2회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만남을 신청한 83가족이 우리측 가족을 만나게 된다.

짧지만 서로의 마음을 잇고, 온기를 잇고, 그리움을 잇는 시간이었으며 더 많은 이산가족 분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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