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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이 국민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영상 채널 KFATV가 2일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한국 팬들에게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금메달을 하나씩 목에 건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 섰을 때였다. 손흥민은 자신이 건 메달을 빼더니 촬영 카메라 렌즈에 살포시 얹는 행동을 했다. 엄지를 치켜세우고, 손키스를 하기도 했다. 보는 사람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우(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아직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큰 짐을 덜었다. 이제는 국내 유턴 걱정 없이 유럽에서 맘 놓고 뛸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국민들 덕분에 금메달 땄다. 지금 내가 (메달을) 걸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국민들의 금메달"이라며 고마워했다.
손흥민은 김학범 감독에 대해선 “부족한 저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줬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뛰어난 전술을 가동해 우리에게 좋은 선물을 줘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초초했던 연장전 30분에 상황에 대해 그는 “짧은 시간에 골도 넣고 실점도 했다. 축구는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