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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동국 기자]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존회(회장 임웅수)가 주최한 유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농악의 흔적을 찾아서”란 주제의 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목)과 31일(금) 오후 4시부터 광명시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전국의 농악 관련 학자와 조미수 광명시의회의장 등 200여 명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유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농악의 역사, 문화 예술적 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보유자인 임웅수 회장은 “농악은 내 인생의 길벗이었고 삶이었다. 40여 년 넘는 세월 덕으로 이제야 어렴풋이 농악의 가락과 추임새를 알 듯하다. 농악의 깊은 속내를 알면 알수록 가슴 일렁이는 설렘은 앵두나무 우물가의 처녀 마음과 같이 떨려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흩어진 농악 역사의 흔적들을 학문적으로 고증하고 전통을 통해 역사의 가르침을 가슴으로 받아 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온고지신의 마음과 다짐으로 농악이 광명에서 대한민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전승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30일 한상일(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공연 전통예술원 유흥 ▲ 임웅수(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보유자)의 인사 ▲특별강연 한국농악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의미와 의의를 주제로 허용호(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의 주제발표 ▲황상복(경기도무형문화재 제46호 양주농악보유자)의 “소리굿” 공연과 ▲대동놀이로, 31일에는 ▲이수현(전남무형문화재 제17호 호남우도농악 이수자)의 공연 ▲농악의 흔적을 찾아서란 주제로 정형호(국가무형문화재위원) 강연 ▲정인삼(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6호 고깔소고춤보유자) 명인의 “고깔소고춤” 공연 등으로 진행되었다.
첫날 허용호(한국예술종합대학교) 교수는 강연을 통해 유네스코에서 ‘대한민국의 농악’을 등재 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했다. 그 하나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농악은 일 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많은 행사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연자와 참가자들에게 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다른 이유는 “농악의 등재는 인류의 창의성과 다양성에 이바지함으로써 무형문화유산의 가능성을 높이고,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광명농악을 비롯한 총 31개 지역의 농악이 등재되어 있다.
둘째 날 정형호 국가무형문화재위원은 “농악의 흔적을 찾아서”란 주제의 발표에서 현재 일반화된 용어인 농악을 다른 용어로 바꾸는 일은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정 위원은 “용어의 교체는 세밀한 역사적 검증, 사회문화적 예술적 검토, 미래 전승 방식, 전승 주체의 의견 등을 두루 고려서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농악(農樂)은 우리 전통문화 중에서 가장 전승력이 강하며 현대에 와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분야이고, 특히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이제 세계의 농악이 되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