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없는 독립운동가 광복군 묘소, 이번 추석에도 시민들이 차례 상

기사입력 2018.09.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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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묘소에서 선열 17위 추도식 및 추석 합동 차례에 참석한 분들이다..jpeg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묘소에서 선열 17위 추도식 및 추석 합동 차례에 참석한 분들이다.

 

 (선데이 뉴스 신문 = 김경선 기자) 김선홍 순국선열숭모회 상임공동대표는  “친일파 후손은 호의호식하고 있고, 독립 운동가 후손은 폐지 줍는 악습이 청산돼야 떳떳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 고 말했다.
 
후손이 없는 광복군을 기리기 위해  황금연휴인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묘소에서 선열 17위 추도식 및 추석 합동 차례가 엄숙하게 봉행됐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순국선열 숭모회(이하 순국선열숭모회)가 주최하고, 글로벌 에코넷(김선홍 상임회장),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한옥순 회장), 한국정치평론가협회 (전대열 회장), 독도칙령 기념사업 국민운동연합(조대용 회장), 천지인 산악회(신은선 회장)가 주관했다.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는 1967년 한국광복군 동지회가 조성했다.
유가족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나, 후손이 나타나지 않는 17위는 광복 22년이 흘러간 후에야 합동묘소로 마련됐다. 이 분들은 1943년~1945년 중국 각지에서 독립운동으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 했지만,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해 광복군 선열 중 신원과 생사가 확인된 17위를 모셔 놓았다가 1985년 국가보훈처에서 단장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광복군 17위는 동료들이 유골을 수습하고 있다가 광복 후 귀국하면서 봉안해 왔다.
 
순국선열 숭모회는 "합동묘소에 잠든 광복군은 대부분 20대 미혼일 때 전사해 돌 볼 후손이 전무하고, 강북구에서 묘소를 관리하지만,  홍보도 부족한 편으로 이 분들의 존재와 희생을 알릴 수 있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면서 " 우리 민족 고유명절인 추석, 설날에 후손이 없기에 송편,  떡국도 못 드시고 술 한 잔 못 올리기에 시민사회단체와 강북구 지역주민들로 구성해  2007년부터 추모제를 시작해 2011년부터  합동 차례를 봉행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번 추석 차례상은 지역주민 천지인산악회에서 제물을 정성껏 준비했고, 법무법인 인본에서 송편과 과일을 풍성하게 마련해 추모제와 추석 합동차례를 지냈다.
 
김선홍 순국선열숭모회 상임공동대표는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이고,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기에 광복군은 마땅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다. 따라서 정부는 광복군 합동묘소를  국립묘역화 하고, 그 분들의 헌신에 걸 맞는 정당한 예우를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 상임 대표는 또 “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 는 말이 있다.” 며 “친일파 후손은 호의호식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폐지 줍는 악습은 반드시 청산돼야 떳떳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 고 강한 어조로 역설했다.
 
오른쪽이 한옥순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회장이다..jpeg
오른쪽이 한옥순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회장이다.

 

한옥순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추석을 맞아 서울 강북구 삼각산 수유리 기슭 산언덕에 초라한 무덤과 비석, 그리고 작은 안내판 합동묘소에서 성묘도 하고 이들을 애도했다” 고 전했다. 
 
한옥순 회장은 이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우다 사라져 간 독립운동가의 자그마한 묘로 보이지만 일본군과 교전하다 전사하신 후손 없는 열일곱 분들의 유골을 모신 무덤이라 뜻이 깊다.” 고 말했다.

한 회장은 또 “조국광복을 위해서 싸우느라 후손마저 둘 수 없던 분들의 초란 한 모습에 말문이 막힌다” 며 “후손이 없으니 명절마다 찾는 이 없고 차례 지내주는 이 없는 것이 더욱 쓸쓸할 것 같아 매년 설 추석마다 우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오정한  법무법인 ‘인본’  원장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요도 없었을 것” 이라면서 “법무법인 인본은 뜻 깊은 행사를 주관하는 관계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추모제 때마다 계속 후원할 것” 이라며 약속했다.
 
이 날 추모제는 이보영 친환경 건설추진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오의교  3.1정신 선양회 회장,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글로벌 소비자 네트워크, 21녹색환경네트워크, 한강사랑 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강북구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함께 지냈다.
[김경선 기자 yhnews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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