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1949년의 조선로동당 창건과 2018년의 당(黨)창건일

기사입력 2018.10.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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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로동당 중앙 당사 로비-2018.9.18..jpg
평양 조선로동당 중앙 당사 로비-2018.9.18.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1994년 7월 8일 새벽 사망한 북한의 김일성은 1970년 11월 2일 행한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에서 한 중앙위원회사업총화보고》에서 “우리 당의 혁명사상, 당의 유일사상의 진수를 이루는 것은 맑스-레닌주의적인 주체사상이며 우리 당의 유일사상체계는 주체의 사상체계입니다.”라고 천명했습니다. 이 대회(11.2~13)에서 ‘로동당 규약’ 전문(前文)에 “조선로동당은 맑스-레닌주의를 창조적으로 적용한 김일성동지의 위대한 주체사상을 자기활동의 지도적지침으로 삼는다”고 규정함으로써, 주체사상은 ‘로동당’의 공식 이데올로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1926년 10월에서 1931년 12월 사이에 김일성이 ‘창시’했다는 ‘주체사상’이 1967년 12월 김일성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발설되었고, 1970년 11월에 ‘조선로동당규약’에 명문화된 것입니다.

 

‘조선로동당규약’의 전문(前文)에는 “조선로동당은 오직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에 의해 지도된다. 조선로동당은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의해 이룩된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계승발전시킨다. 조선로동당은 자본주의사상과 마찬가지로 국제공산주의운동과 로동계급운동에서 나타난 수정주의, 교조주의를 비롯한 온갖 기회주의를 반대하고 맑스․레닌주의의 순결성을 고수하기 위하여 견결히 투쟁한다. 조선로동당의 당면목적은 공화국 북반부에서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하며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과 인민민주주의의 혁명과업을 완수하는 데 있으며 최종목적은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다. 조선로동당은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는 것을 당건설과 당활동의 기본원칙으로 삼는다. 조선로동당은 주체사상에 기초한 전 당의 사상의지적 통일단결을 계속 강화한다. 조선로동당은 프로레타리아독재를 실시하며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총로선으로서 천리마운동과 사상, 기술, 문화혁명을 추진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평양 조선로동당 중앙 당사-전경.jpg
평양 조선로동당 중앙 당사-전경

 

북한의 ‘당규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의 제11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령도 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조문에서 ‘령도(領導)’란 “(이끌어나아가는 위치에 서서) 어떤 계급이나 조직 또는 인민대중을 통솔하고 지도하는것 곧 대중을 의식화하고 조직화하며 강력한 정치적력량으로 만들고 그들을 투쟁에로 조직동원하며 승리에로 이끌어 나거는 것”(《조선말대사전(1)》, 959쪽)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모든 분야는 ‘김일성+조선로동당규약+사회주의헌법’의 합일문자인 ‘주체사상’의 이론 속에서만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면 ‘조선로동당’의 출발은?

 

김일성은 1945년 9월 19일 원산시에 입항, 1945년 12월 17일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제3차 확대집행위원회에서 '분국'의 명칭을 거부하고 위원장에 추대됩니다. 북조선분국은 1946년 6월 22일 분국 제7차회의에서 명칭을 '북조선공산당'으로 바꾸고, 서울을 연고로 한 조선공산당으로부터 독립합니다. 1946년 11월 23일, 서울의 조선공산당. 조선신민당. 조선인민당의 합당이 이루어져 남조선노동당이 결성되었으나 1949년 6월 24일 북로당에 흡수되고, 6월 30일 "조선로동당"으로 명칭을 바꾸고 김일성을 위원장으로 선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조선로동당에 꽃바구니 보냄-사진 10월 10일 자 로동신문 1면..jpg
중국 공산당이 조선로동당에 꽃바구니 보냄-사진 10월10일字 로동신문 1면

 

 북한 <로동신문>은 “조선로동당은 선군혁명의 세련된 참모부이며 우리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 향도자이다. 우리 당과 같이 위대한 수령, 위대한 령도자를 높이 모시고 인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속에 백전백승의 빛나는 력사를 창조하여온 존엄 높은 혁명적 당은 없다...오늘 미제와 남조선의 집권보수세력은 6.15통일시대의 흐름을 가로막으며 조선반도의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높이 내외의 반통일분렬주의 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시고 이 땅우에 통일되고 번영하는 강성대국을 일떠세우기 위하여 더욱 과감히 싸워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북한 권력의 상징인 ‘조선로동당’의 본부 당사(黨舍)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그곳은 ‘무시무시한 곳’이었습니다. 당사는 평양 김일성광장 인근 10만평 부지에 화강암으로 지어진 3층짜리 건물인데, 여기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뿐 만 아니라 조직지도부 등 당 핵심 부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당 정치국 확대회의 등 중요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립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매년 1월1일 이 청사에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인사가 이곳은 방문한 것은 2018년 3월5일 문 대통령 특사단이 처음입니다.

 

2018년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은 채 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1층 로비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는 문구를 적고 서명을 했습니다. 이후 계단을 이용해 2층 회담장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오후 3시45분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이곳에서 정상 간 회담이 열린 건 최초라고 합니다.

 

2017년 10월 10일은 조선로동당 72주년 창건 기념일! 그날 평양에선 문화예술무대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졌는데, 이런 행사들은 대부분 매년 같습니다. 김정일 시대의 것을 그냥 답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2018년 10월 10일은? 북한 <로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창건 73년을 맞아 “일심단결의 기치 높이 승리와 영광만을 떨쳐갈 것이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총진군에서 일심단결의 위력을 남김없이 떨쳐야 한다”,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무조건 한다는 결사의 각오를 안고 경제건설 대진군에서 일심단결의 위력을 총폭발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2018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일을 맞아 특별한 정치행사 없이 예년 수준으로 조용히 기념일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행사들은 2017년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로동신문>은 중국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재자(獨裁者)! ‘독재자’란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집권자를 말하며,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인 사람을 빗대어 일컫기도 합니다. 원뜻은 "홀로(獨) 재단(裁)하는 자(者)" 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독재자의 길을 걷지 말기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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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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