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무비] - 1 '팜비치 스토리(1942)' , 미국 40년대 낭만주의 스크루볼의 대표작.

기사입력 2018.10.22 01:4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팜비치스토리.JPG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스토리 라인 - 제리(클로데트 콜버트)는 야망은 크지만 가난한 건축기사이자 발명가인 톰(조엘 맥크리어)과 결혼한지 5년 되었다. 그러나 발명가인 톰은 돈을 한 푼도 벌어오지 못한다. 아파트 월세조차 못 낼 형편이 되자 제리는 톰을 떠나 부유한 남자와 재혼해 톰이 발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원을 마련해주기로 한다.

 

 부자들이 모인다는 플로리다의 팜비치로 가는 기차를 탄 제리는 우연히 부호인 존 D. 하켄새커 3세(루디 발리)를 알게 된다. 하켄새커는 제리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선물공세를 퍼붓고, 한편 제리를 단념하지 못한 톰은 아내를 찾아 팜비치로 온다. 얼떨결에 하켄새커에게 톰을 오빠라고 소개한 뒤 제리는 진퇴양난에 빠지는데…>

 

이 영화 '팜비치 스토리(The Palm Beach Story)'는, 또 다른 명작 '레이디 이브', '설리반의 여행' 을 연출해, 40년대 스크루볼 코미디에 한 획을 그은 프레스턴 스터지스 감독의 연출작이다. 이 시기는 유럽에서는 2차대전이 진행중이었고, 말미에 진주만 기습이 있기는 했지만, 본토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아 오히려 전쟁으로 인한 여러 반대급부로 경제적으로 윤택했던 40년대의 미국이다.

 

그 시대의 윤택하고 활기찬 사회상이 이런 40년대 스크루볼 코미디에 바로 반영이 되는데,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낭만과 풍요의 한 시대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그 시대의 미국 본토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을 보면 장르를 떠나 윤택함이 백그라운드에 늘 깔려있다. 캐딜락, 페도라, 재즈. . .   


평론가 제임스 하비는 '팜비치 스토리'를 두고 "이 영화에서는 현실이 문제가 되면 그 문제를 그냥 제거해버린다." 라고 말했는데 아마 당시 미국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이면에는 인종 차별 등의 사회문제가 있었겠지만 풍요한 시대의 할리우드는 그마저도 낭만주의로 포장해 상술을 발휘한다.
 
어쨌든 미국 영화사로 보면 30년대에 시작해 40년대에 정점을 찍은 거대 스튜디오의 시대가 있었기에, 1세기 가까이, 좋든 나쁘든 미국 영화의 영광(?)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팜비치 스토리'는 그러한 당시 미국 분위기와 할리우드가 추구하고자 했던 포장된 낭만주의적 요소를 골고루 종합선물처럼 잘 담은 대표 영화로 남아 있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