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무비] - 2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 , 10년 뒤, 20년 뒤에도 걸작으로 기억 될 영화.

기사입력 2018.10.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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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1.JPG

[선데이뉴스신문 = 김건우 기자] 스토리라인 -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세계 최대의 놀이공원, 디즈니 월드 근처에 있는 매직캐슬 모텔을 배경으로, 철없고 대책없이 하루하루만 살아가는 싱글맘 헤일리(브리아 비나이트), 그녀를 닮은 듯 안 닮은 듯한 영리한 사고 뭉치 딸, 무니(브루클린 프린스). 그리고 이 모녀를 포함해 모텔에 장기 투숙하는 사연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관리하는, 마음은 착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딜레마를 가진 매니저 바비(윌렘 데포). 그들을 중심으로 매직캐슬 사람들, 그리고 또 다른 장기 투숙 모텔 사람들의 팍팍한 삶을 통해 미국의 이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지상 최고의 반디즈니 영화!  플로리다 배경 영화에 마이애미 비치가 안 나온다."

 

삶은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 그래서 화사하게 보이려 위장한 매직캐슬의 분홍보라색이 더 슬프게 보이고 완벽하게 디즈니랜드의 반대편에 상징적인 오브제로 존재한다. 션 베이커 감독의 연출력은 영리함을 넘어서 어떤 경지에 있는 듯 하다.

 

다양한 삶을 바라보는 여러 통찰력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걸 영화로, 현실 드라마로 이렇게 담아내는 건 쉽지 않다. 켄 로치 감독, 다르덴 형제에 견줄만 하다.

 

 시종일관, 관객이 인물을 바라 보는 데 있어 감정 동화 혹은 이입의 시각을 완벽하게 차단해 3인칭으로 보게 만들어 놓고서는 엔딩에서 한 방에 인물의 감정 속으로 쑤욱 들어가게 만드는 놀라운 연출력. 션 베이커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누구나 극찬하는 무니 역의 아역배우, 브루클린 프린스. 얼마 전, 션 베이커 감독이 내한했을 때 아역 연기 연출에 대해 물은 적이 있는데 따로 디테일한 연기 지도보다는 그 상황에 대해 전체적인 감정을 설명해 주면 브루클린이 알아서 이해하고 자기 만의 연기를 해 냈다고 한다.

 

특히 무니 연기 중 인상적인, 식당에서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의 몇 컷은 브루클린이 즉석에서 그 감정을 자기 임의로 대사로 표현한 것을 편집해서 완성했다고 한다.

 

 아역 연기 하면 '태양의제국'의 크리스천 베일이나 '식스센스' , 'AI' 의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생각나는데 무니 역의 이 연기는 결이 많이 다르다. 앞의 영화들이 정말 각본을 제대로 해석한 훌륭한 연기라면 무니는 뉘앙스와 분위기를 완벽히 이해한 연기이다. 아이의 리액션과 반응 표정 연기, 보면 볼수록 경이롭다. 고작 6살짜리가...

 
션 베이커 감독의 말에 의하면 이제 브루클린 프린스는 스필버그 영화 등에 러브콜을 받는 거물급 배우가 되어서 앞으로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 하기 어려운 슈퍼스타가 되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플로리다2.JPG
또 놀라운 건 카메라 영상이다. 인물샷 포함 거의 대부분을, 풀(FULL)로 찍은 광각. '레버넌트'나 '늑대와 춤을' 같은 스펙터클 영화가 아님에도 이 작은 드라마에 어울리는 완벽한 광각의 테크닉을 보여준다.

 

다만 이 영화의 광각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부수적인 것 일 뿐이다. 넓은 화각 안에 아이들 혹은 헤일리, 바비를 놓고 그 뒤로 보이는 사물을 통해 주제를 표현하고자 한다.

 

 욕실에서 무니를 찍은 광각은 감탄을 자아낸다. 아이의 해맑은 물장난 뒤에 배치되어 있는 너무도 서글프고 잔인한 현실이 어떠한 비극보다도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대사 뿐 아니라 카메라 영상으로도 주제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교과서처럼 보여준다. 

 

 

아이폰으로 찍은 재기발랄한 '탠저린'으로 감탄을,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어느 경지에 오른 듯한 연출력을 보여준 션 베이커 감독. 그의 다음 연출작이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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