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만수대창작사의 ‘풍산개’를 통해 본 “조선보석화”

기사입력 2018.10.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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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만수대창작사 제작 해외 수출 작품-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jpg
북한 만수대창작사 제작 해외 수출 작품-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9일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했습니다. 그 때 문 대통령은 1층 로비에서 ‘예술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2018.9.19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방명록을 작성했습니다. 이어 3층으로 이동해 그림, 도자기 등 미술품을 관람했습니다. 거기서 대통령은 평양성을 소재로 한 그림을 보면서 안내자에게 “평양성이 아직 남아있나”라고 물었고, 이에 북측 관계자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해칠보’ 소재 그림 설명을 들으면서 대통령은 “금강산 바깥쪽은 해금강이고 칠보산 바깥쪽은 해칠보구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층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풍산개 그림 작품을 보면서 “풍산개는 저도 선물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보석화 기법을 설명 받으면서는 “이쪽에만 있는 기법인가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날 북한 <로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이 19일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하였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남한대통령의 만수대창작사 방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다음날 “어제 남한의 대통령이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데 대해 주민들 속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만수대창작사가 최상급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기지라기보다는 충성의 외화벌이기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소식통은 “만수대창작사는 12만 6천여㎡의 부지에 수백 명의 이름난 미술가, 조각가, 도안가(디자이너)들과 수천 명의 창작 역량을 가진 유망 예술인들이 속해있는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의 모체”라며 “이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지사를 두고 예술품 수출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는 장사꾼들”이라고 했습니다. 또 “만수대창작사는 조선화창작단, 유화창작단, 출판화창작단, 조선보석화창작단, 조각창작단, 돌조각창작단, 동상제작단, 벽화창작단, 도안창작단, 미술장식제작단, 모자이크제작단, 수예창작단, 공예창작단, 도자기창작단 등 미술 분야의 모든 부문을 망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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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문재인 대통령과 풍산개

 

북한 미술(美術)! 우선 문 대통령이 궁금해 했던 ‘풍산개’, 즉 ‘조선보석화’를 알아보겠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19)> : “조선보석화 “천연보석가루를 기본 재료로 하여 조형적 형상을 창조하는 회화형식.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우리 나라에서 새롭게 창조한 보석화는 형상이 아름답고 정교하여 사람들에게 특이한 정서를 안겨 준다.》(《김정일선집》 12권, 124페지). 조선보석화는 훌륭한 민족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선화를 토대로 하여 우리 미술을 더욱 발전시킬데 대한 당의 방침을 관철하는 과정에 만수대창작사에서 1980년대 후반기에 새롭게 개척한 회화의 한 형식이다. 조선보석화는 여러가지 색갈의 천연보석가루를 안료로 리용하기때문에 그 색이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어떤 색갈도 다 형상할수 있다. 조선보석화는 조선화의 선명하고 간결한 화법과 민족공예의 정교하고 섬세한 기법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민족적인 특성이 진하게 안겨 온다. 조선보석화는 그 형상이 회화나 공예 작품과 같은 독특한 조형적미감과 아름답고 정교한 느낌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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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보석화-만경대 생가 앞에서.

 조선보석화는 천연보석 가루나 덩어리를 기본재료로 하면서도 규산염재료와 금, 은을 비롯한 귀금속재료들을 부분적으로 리용하여 장식적 효과를 돋구기도 한다. 아마천, 나무판, 철판 등을 바탕재료로 하며 강한 점착력을 가진 점착제를 쓴다.

 

조선보석화는 그 재질적 특성과 형상방법의 다양성, 작품보존의 영구성으로 하여 작은 규모의 작품과 기념비건축물의 외부장식벽화 창작에 다양하게 리용된다. 조선보석화의 대표적 작품들로는 《비둘기춤》(1989년), 《눈이 내린다》(1989년), 《등꽃과 강아지》(1989년), 《천산의 아침》(1994년), 《소백수의 겨울》(1997년), 《만경대의 봄》(1997년) 등을 들수 있다. 오늘 조선보석화는 만수대창작사 조선보석화창작단을 거점으로 하여 전국의 여러 미술창작기관들에서 활발히 창작되여 근로자들의 문화정서생활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 소식통은 “남한의 종교단체들이 성화나 쪽무이벽화를 우리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작품제작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4분의 1 정도로 저렴한데다 작품의 질이 우수하고 제작기간도 매우 짧기 때문에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을 보필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북한 미술 뿐 아니라 ‘평양성’과 ‘칠보산’ 등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조선보석화’가 뭔지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또한 대통령을 보필하는 일일 것입니다. 대통령을 그냥 따라다녀서는 안 됩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만수대창작사에 걸려있는 “풍산개”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암수 한 쌍이 지금 청와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북한 <조선대백과사전(23)>의 ‘풍산개’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칼럼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풍산개’를 통해 본 “조선보석화”>를 마무리합니다.

 

“경비 및 사냥에 리용되는 개 품종. 원산지는 량강도 김형직군(이전의 풍산군) 일대이다. 우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풍산개가 아주 유명합니다. 풍산개 순종을 많이 길러야 하겠습니다.⪢ 풍산개는 령리하고 날래며 적수와 만나면 끝까지 싸우는 이악한 개다...풍산개의 새깨 배는 기간은 60일이며 한배에 5~6마리의 새끼를 낳고 45~50일 동안 젖을 먹인다...풍산개는 순수번식방법으로 원종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의 옳바른 자연보호정책에 의하여 풍산개를 국가천연기념물로 등록하고 고유한 특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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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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