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평양 만수대예술극장-조중(朝中)예술인들의 합동공연

기사입력 2018.11.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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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만수대예술극장-조중예술인들의 합동공연-2018.11.3.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11월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방북한 중국 예술단 대표단과 만났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1월 4일 보도했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조중(朝中)예술인들의 합동공연”을 관람한 뒤 “역사의 온갖 풍파를 이겨온 전통적인 조중 친선은 앞으로 더욱 개화·발전할 것이며 그 밝은 전도를 확신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중 두 나라 인민의 뜨거운 정이 넘쳐흐르는 공연을 보았다”면서 중국 예술인들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도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들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11월 2일 방북한 중국 예술인대표단을 위해 평양고려호텔에서 환영 연회를 열었으며, 3일의 합동공연에는 최룡해·리수용 조선로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춘남 문화상 등이 함께 했습니다.

 

극장에서는 중국 예술단 인솔자인 뤄수강 문화여유부장과 왕야쥔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리진쥔 주북 중국 대사 등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선의 정을 안고 온 중국의 유명한 예술인들의 평양 방문은 우리 인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고 있다.”고 말했고, 뤄수강 문화예술부장은 북측의 극진한 환대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예술인 대표단의 이번 평양 방문이 조중 친선을 보다 활력 있게 전진시켜나가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밝히고, 중국예술인 대표단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공연에는 북·중 양국의 주요 가요들이 무대에서 불리워졌으며, 합창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로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김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중국 예술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공연 성과를 축하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 예술가들의 첫 합동공연을 관람했으며, 공연 전에 중국 예술가 대표단의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북·중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시진핑 총서기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조선 인민들이 좋아하는 중국 예술가들을 북한에 파견해 우호교류 공연을 하게 해준데 감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人民日報>는 11월 4일 북한의 <로동신문>과 같은 날에 공연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습니다. <인민일보>는 “金正恩观看中朝文艺工作者首场联合演出”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揭載)했습니다. 신문은 “演出开始前,金正恩会见了中国文艺工作者代表团主要成员,并同大家合影留念。金正恩对朝中两国关系健康稳定发展予以高度评价,感谢习近平总书记和中共中央派朝鲜人民喜爱的中国艺术家赴朝进行友好交流演出,表示访问将有力促进朝中两国文化艺术领域交流互鉴,增进两国人民友好感情,巩固朝中传统友谊。演出在平壤万寿台艺术剧场举行,中朝两国文艺工作者联袂奉献了两国人民喜爱的歌曲、舞蹈等节目。金正恩全程观看,为中朝两国艺术家的精彩表演不断鼓掌。演出结束后,朝方赠送花篮祝贺演出成功。在全场观众的热烈掌声中,金正恩上台同主要演员一一握手,热情赞扬艺术家们的精湛表演。朝鲜劳动党中央政治局常委、中央副委员长崔龙海,朝鲜劳动党中央政治局委员、中央副委员长李洙墉等参加了上述活动。(文字来源:新华社)”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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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만수대예술극장-조중예술인들의 합동공연-중국 인민일보-2018.11.3.

 

중국의 <인민일보>가 이처럼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이례적(異例的)인 일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북 가능성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중국 언론의 북·중의 친선 분위기 조성이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더군다나 게재한 여러 장의 사진 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사진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컸습니다.

 

2018년 4월 13일,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김일성의 106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00명 규모의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했었습니다. 중국 예술단이 탄 중국 국제항공 여객기가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 활주로에 모여 있던 환영 인파가 "조중 친선, 조중 친선"을 연호하며 인공기와 오성홍기, 꽃다발을 흔들었습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등이 비행기에서 내린 쑹타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는데, 북한 소식통은 "해외 정상이 방북해도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접견과 연회를 통해 이들을 두 차례 만난 것을 비롯, 여동생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은 공항 영접, 숙소 방문, 연회 참석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밀착 수행하다시피 했습니다. 리설주도 남편 없이 간부들을 대동하고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는 등 김정은 일가(一家)가 총동원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과 쑹타오의 만남은 4월 14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이뤄졌습니다. 김정은이 3월 5일 대한민국 대북 특사단을 만났던 장소입니다.

 

북한 김정은·리설주 부부와 중국 쑹타오-조선로동당 청사-2018.4.14..jpg
북한 김정은·리설주 부부와 중국 쑹타오-조선로동당 청사-2018.4.14.

 

<조선중앙TV> 보도 화면을 보면, 김정은이 쑹타오를 맞이한 청사 로비는 오성홍기와 인공기, '환영'이라고 적힌 홍등으로 장식됐고, 복도 양옆엔 높이 약 3m, 너비 약 2m의 김정은·시진핑 사진이 마주 보고 걸렸습니다. 김정은은 여기서 쑹타오를 3번 포옹한 뒤 회담장에서 배석자 없이 얘기를 나눴습니다. 쑹타오가 2017년 11월 시진핑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는 이런 환대를 받지 못했고, 김정은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불과 11개월 만에 급변(急變)!

 

2018년 6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3차 북중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된 가운데 김정은 과 시진핑의 4차 정상회담 가능성에 이목(耳目)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조중(朝中)예술인들의 합동공연’은 의미가 큽니다. 한 북한학 교수는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생명보험' 같은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며 "회담이 실패해도 중국만 있으면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변방 노인의 말이란 뜻의 ‘새옹지마’! “고로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등, 변화는 끝이 없고 그 깊이는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故福之爲禍, 禍之爲福, 化不可極, 深不可測也.).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예측할 수 없다는 말=새옹득실(塞翁得失). 오늘은 사는 우리 모두가 새삼 새겨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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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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