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벙커 트릴로지', 이석준-오종혁-박은석 등 출연

기사입력 2018.11.06 00:44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18110220484607.jpg

 

[선데이뉴스= 김종권 기자] 연극 ‘벙커 트릴로지’(연출 김태형)가 새로운 배우와의 신선한 조합으로 다시 뭉쳐 막강 캐스팅을 전격 공개했다.
 

이석준을 비롯해 정연, 오종혁, 신성민이 초연 멤버의 저력을 증명하며 ‘벙커 트릴로지’에 참여했고, 박민성과 이진희, 박은석, 강승호, 김바다가 새로운 캐스팅으로 작품에 합류한다.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와 함께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제스로 컴튼의 작품으로 세계 1차 대전 중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국의 이야기이지만 국내에서의 정서를 고려하여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새롭게 각색하여 초연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트릴로지’는 영어 단어 ‘Trilogy’, 3부작이라는 뜻으로 ‘벙커 트릴로지’는 ‘아가멤논’, ‘맥베스’, ‘모르가나’ 세 편의 옴니버스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이다. 각각 개별적인 이야기로 완성도가 뛰어나서 한 편 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한 연극 한 편을 보는 기분이지만, 한 편을 보면 다른 두 편도 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과 재미가 있다. 


‘벙커 트릴로지’에 출연하는 네 명의 배우는 다른 내용의 에피소드마다 배역을 바꿔 가며 훌륭하고도 순발력 넘치는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초연 때의 이석준, 정연, 오종혁, 신성민 배우와 새롭게 합류하는 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김바다, 강승호 배우와의 첫 호흡을 맞춘다.
 

병사 1에 배역이 살아있는 듯한 수준 높은 심리묘사를 선보인 이석준과 강렬한 카리스마와 디테일한 내면 연기를 보여주는 박민성이 연기한다. 병사 2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하여 좌중을 압도했던 오종혁과 세련된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박은석, 개성 있는 연기력으로 역할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신성민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깊은 고뇌의 모습을 무대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병사 3은 대학로의 떠오르는 신예인 강승호, 무대에서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 김바다가, 병사 4에는 탁월한 감정표현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던 정연과 섬세한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한 번에 전달했던 이진희가 출연한다.

 

2018년 벙커 트릴로지는 극 내용 중 ‘병사 4’는 1차 대전을 다룬 작품의 시대적 배경상 남자 배역의 상대역으로만 한정 지어질 우려가 있었으나 지이선 작가의 각색으로 ‘아가멤논’에선 당시 시대적 배경인 여성참정권 운동과 결합해 현시대에 맞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며 이전의 ‘벙커 트릴로지’보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역할로 선보인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늘 여성이 보호 받아야 하는 약자나 쉽게 무너지는 희생자로 표현되는 것에 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전쟁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강인한 정신을 가진 여성을 그려낸 ‘아가멤논’은 무척 인상적이다. 


주변 환경에 의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로 하지 못하고 권력의 욕망에 휘둘려 잔인한 인간으로 무너져버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맥베스’는 현재 소극적이고 움츠러들어 있는 보편적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하여 다시 한번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권과 주변을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하여 전쟁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고통과 고뇌를 표현하고, 기사도 정신 흉내 내기가 아닌 ‘나’의 자주권을 보여주는 진짜 이름을 외치는 엔딩이 인상 깊은 ‘모르가나’ 역시 훌륭한 작품이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극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실제 현장에 와있는 느낌을 공연이라는 장르로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미와 더불어 전쟁의 심각함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고 그 양면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멀티플렉스 형식의 공연 형태의 성공을 보여준다. 


작품은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오는 8일 1차 티켓 예매를 앞두고 있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