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무비-5] 『마지막 웃음(1924)』,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시기의 위대한 걸작.

기사입력 2018.12.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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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독일 표현주의 시기(1919년 이후 20년대까지)의 걸작, F.W. 무르나우 감독의 『마지막 웃음(Der Letzte Mann)』은 막스 라인하르트의 연극에서 비롯된 '실내극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실내극영화는 여타 표현주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길지 않은 영화속 시간과 특정된 공간속에서, 중산층 이하 인물들의 행위와 심리를 단순한 줄거리로 전달한다.

 

『마지막 웃음』은 이러한 실내극의 범주에 포함되는 '거리 영화' 중 하나로, 20년대 독일 사회에서 중산층(무산계급)이 늘어나기 시작한 현상을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관객들에게 전해줌과 동시에 뛰어난 카메라 테크닉과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영화이다.

 

마지막웃음.JPG

[사진='마지막 웃음', 리마스터링 판 포스터 / 출처=KINO인터네셔널 & UFA영화사]

 

나이 든 호텔 도어맨(에밀 야닝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허세를 부릴 만큼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화장실 조수로 좌천되면서 자부심의 상징이었던 제복도 뺏기게 되고 더불어 주변의 멸시와 조롱을 받게 되어 모욕을 느끼고 자신의 자부심이었던 제복을 다시 훔치려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스포일러 관계로 밝히지 않는 엔딩이 있다.)

 

영화는 약간은 말이 안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나이 든 도어맨의 좌절과 비참함을 지켜본 당시 20년대의 독일 관객들에게는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것은 당시 사회적으로 지위가 하락하고 있는 관객 자신인 중산층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이 안 되는 해피엔딩도 결국엔 한낱 꿈에 불과한 허상을 통해 비참한 현실감을 느끼게 만드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이러한 스토리적 장치를 전달하는 데에는 촬영감독 카를 프로인트가 큰 역할을 한다. 프로인트는 자전거에 카메라를 달아 호텔의 회전문, 로비 등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도시화, 근대화가 되어가는 당시 도시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나이 든 도어맨이 술에 취해 거리 세트를 비틀거리며 휘젓고 다니는 장면에서는 배우 에밀 야닝스의 가슴에 카메라를 매달아 도어맨의 심리적 불안을 아주 효과적인 시각으로 전달시켜 당시 중산층의 불안한 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렇듯 『마지막 웃음』은 지금까지도 감독 무르나우와 촬영감독 카를 프로인트가 만든 영화적 테크닉으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고 초기의 카메라 트래킹과 시점 편집을 더욱 더 발전시켜 정돈된 영화 문법으로 정착시키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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