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중국(中國)의 춘절(春節)과 한반도(韓半島)의 설날

기사입력 2019.02.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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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2019년1월26일-‘역대 설 전시회’-톈진(天津) 시웨후이(熙悅匯)에서 개최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지금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설) 준비에 한창입니다. 중국은 윈난(雲南) 쿤밍(昆明) 세계원예박람원(世博園)에서 개최된 연등회에서 새해 등불을 밝히는 등 중국 각지에 화려하고 다양한 등불이 켜지는 등 새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택배’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 산하 물류 회사인 차이냐오(菜鳥)와 상하이 철도 그룹은 설 대이동에 맞추어 ‘택배 기사 전용 열차’ 배차! 상하이 훙차오(虹橋)에서 안후이(安徽) 진자이(金寨)로 향하는 G9402편 열차를 배차해 400여 명의 택배 기사들의 귀향을 도왔습니다.

 

중국의 설 대이동은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은 2019년 1월 21일부터 춘절 귀향, 귀성을 돕기 위한 설 연휴 특별수송기간인 춘윈(春運)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는데, 올해 춘절 연휴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춘윈 기간은 1월21일부터 3월1일까지 총 40일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올해 전국 귀성·귀경객 수는 29억 9000만 연인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칭다오신문(青島新聞)도 같은 날 “하루 동안 칭다오(青島)에서 기차를 이용한 승객은 5만 명, 버스를 타는 귀성객은 4만 명에 달했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270만 명으로, 지난해 최고 이용객 숫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춘절기간 고향 방문은 1979년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40년 동안 여객 이동량은 1억 명에서 30억 명에 가까이 되며, 이동 속도 또한 시속 40km에서 350km까지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차는 매일 4,860편 편성 예정이며, 춘절 기간 동안 비행기 53만 여 편, 버스 81만 여 편, 선박 2만 여 척이 투입되어 춘절기간 동안 여객 운송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반도의 설 고향 방문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절(중국어 간체자: 春节, 农历新年, 정체자: 春節, 農曆新年, 병음: Chūnjié, Nónglì xīnnián 춘제, 눙리신녠)이라고 합니다. 민족 대이동은 한반도와 유사하지만 땅이 엄청 넓어 보통 1주일 이상을 휴일로 정합니다. 옛 풍습으로는 마당에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쫓기도 하고, 문에 닭이나 다른 형상을 그려 붙여 놓았습니다. 임금과 부모에 절하고, '초백주'라는 술을 바칩니다. 정월 7일은 인일(人日)이라 하여, 7가지 채소로 국을 끓이고, 사람 형상을 병풍에 붙이기도 합니다. 춘절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2000여 년 전 어느 하루 순(舜)이 임금의 자리를 물려받자, 하인들을 거느리고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는데서 기원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이날을 세수(岁首)로 여겨왔고 순의 천자 계승설이 음력 새해의 유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설날! 음력으로 1월 1일! 구정, 정월 초하루, 음력설로도 불리며 한자어로는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정(元正), 원신(元新), 원조(元朝),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신일(愼日), 달도(怛忉), 구정(舊正) 등으로 불립니다. 우리는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고 하고, 북한은 ‘양력설’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이라 하고, 북한은 ‘설명절’이라고 합니다.

설날-2017년1월28일(설날) 평양 시민들의 설맞이 행사-조선중앙통신.jpg
설날-2017년1월28일(설날) 평양 시민들의 설맞이 행사-조선중앙통신

 

북한의 명절은 민속명절과 사회주의 사회에 맞추어 새롭게 생성·발전된 명절이 공존하고 있는데, 민속명절은 단오·추석·설날·한식 등이며 이 가운데 추석은 1988년, 설날과 단오는 1989년에 공휴일로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면 북한은 설날을 어떻게 말할까요? <로동신문>은 다음과 같이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향취가 짙게 어려 있는 설맞이풍습은 크게 설맞이준비, 설옷, 설인사, 설음식, 민속놀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설명절을 하루 앞둔 섣달 그믐날에는 집 안팎을 깨끗이 정리하고 설옷과 설음식을 준비하였다. 설명절 옷차림을 설빔이라고 하였다...세배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인사법인 조선절로 하였다. 세배풍습은 우리 민족이 웃사람을 존경하고 례의를 귀중히 여겨온데서 생겨난 것이다. 세배가 설명절의 가장 중요한 례식이였으므로 설명절날부터 보름 남짓한 기간에 먼 곳에 있는 웃어른들에게도 찾아가 세배를 하기도 하였다. 설명절날 명절음식을 차려놓고 가족, 친척들과 이웃들끼리 나누어 먹는 것이 제일 이채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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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한반도-조선시대 마을 잔치 연회도 설날 풍속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찰떡, 설기떡, 절편과 같은 여러가지 떡류와 지짐, 수정과, 식혜, 고기구이 등이였다. 그 가운데서 제일 손꼽히는 것은 떡국이였다. 떡국은 흰가래떡을 얇게 썰어서 팔팔 끓는 장국에 넣고 잠간 끓이다가 꿩고기나 소고기볶은것을 넣고 양념을 친 것이다. 꿩고기를 아무때나 쉽게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하여 민간에서는 일반적으로 닭고기를 꿩고기 대신으로 쓰기도 하였다. 바로 이러한 생활풍습으로부터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유래되였다고 한다. 우리 인민들은 설을 쇨 때마다 떡국을 반드시 끓여 먹는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흔히 애들의 나이를 물을 때면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하였다. 설날의 음식상에는 여러 가지 특색 있는 민속음식들이 오르는 것으로 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하여주었다. 설명절을 특별히 장식하게 한것은 여러가지 민속놀이였다”

 

이어서 <로동신문>은 “오랜 세월 이어져온 설명절 풍습에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적인 생활풍습, 아름다운 정서가 어려 있다. 우리 인민의 전통적인 설맞이풍습은 오늘 당의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빛나게 계승 발전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과연 북한 주민들이 설날은 즐겁게 향유(享有)하고 있는지...북한 당국이 최근 ‘설명절’을 앞두고 “체제수호를 위해 경각성을 높이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촉구하는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합니다.

 

과연 북한 땅에 지금 ‘진정한 설날’이 존재하는 것인지...한민족 모두가 함께 즐기는 2020년 ‘설’을 기대해 봅니다.// “까치 까지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란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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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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