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의 “2월 16일은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 민족적 명절”

기사입력 2019.02.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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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절- 김일성의 광명성찬가碑.jpg
광명성절- 김일성의 광명성찬가碑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 달력 2월에 [2.16. 광명성절.(February 16 : Day of the Shining Star.)/ 주체 31(1942) 2.16.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탄생하시였다.(February 16, Juche 31(1942) : The great learder Comrade Kim Jong IL was born.)/ 주체 101(2012) 2.14.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칭호를 받으시였다.(February 14, Juche 101(2012) The great Comrade Kim Jong Il was honoured with the title of the DPRK Generalissimo.)]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북한의 일간신문 <인민일보>는 2019년 1월부터 계속해서 ‘김정일 생일’ 관련 기사를 올렸습니다. 1월 21일에는 광명성절 경축 준비위원회 여러 나라에서 결성”, “제23차 김정일화 축전이 진행된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1월 22일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현지지도표식비 여러 단위에 건립”...거의 매일 유사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발간한 <조선의 민속전통(5) 민속명절과 놀이>에는 “주체위업의 계승자이시며 우리 인민의 친애하는 지도자이신 김정일동지께서 탄생하신 2월 16일을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로, 민족적 명절로 성대히 맞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김정일 생일 이야기 중 백미(白眉)는 그의 아버지 김일성의 “광명성찬가”입니다. (故) 김일성은 1992년 2월 16일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축하하며 친히 송시 <광명성찬가>”를 지었습니다. -〈詩의 전문〉“白頭山頂 正日峯 (백두산정 정일봉)/ 小白水河 碧溪流 (소백수하 벽계류)/ 光明星誕 五十週 (광명성탄 오십주)/ 皆贊文武 忠孝備 (개찬문무 충효비)/ 万民稱頌 齊同心 (만민칭송 제동심)/ 歡呼聲高 震天地 (환호성고 진천지)// 백두산 마루에 정일봉 솟아있고/ 소백산 푸른 물은 굽이쳐흐르누나/ 광명성 탄생하여 어느덧 쉰돐인가/ 문무충효 겸비하니 모두다 우러르네/ 만민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우렁찬 환호소리 하늘땅을 뒤흔든다”

 

김정일 사망(2011년 12월 17일) 후 <로동신문>은 “백두산대국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광명성찬가>”를 실었습니다. 기사는 “소백수골에 추억 깊은 2월이 왔다. 백두광명성이 솟아오른 민족대경사의 그날을 못 잊어 정일봉 기슭에 소중히 자리 잡고 빛을 뿌리는 어버이수령님의 친필송시비! 위대한 빨찌산의 아들, 백두령장의 담대한 기상 웅건한 메부리에 비껴있고 내 나라,내 조국을 불패의 강국, 선군의 조국으로 빛내이신 불멸의 그 업적 칭송하여 소백수가에 세워진 친필 송시비는 하많은 사연 전하며 오늘도 금문자로 빛나고 있다. 《광명성-3》호 2호기의 성공적발사로 5천년민족사의 특대사변을 안아온 태양민족의 크나큰 긍지안고 위대한 장군님을 우러러 만민이 터치는 환호성 우렁차게 울리는 듯싶은 친필 송시비, 정녕 절세의 위인에 대한 다함없는 경모의 마음 끝없이 솟구치게 하는 이 불멸의 글발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두리에 굳게 뭉쳐 백두산대국의 위용 떨치며 주체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향하여 억세게 전진하는 천만군민의 앞길을 축복하며 영원한 빛을 뿌릴 것이다.”입니다.

북한-량강도-삼지연군-고향집-&-정일봉-KOREA-Juhe95-2.jpg
북한 량강도 삼지연군 고향집 & 정일봉-KOREA Juhe95-2

 

2012년 2월 17일 字 <로동신문>은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명명함에 관한 공동 결정 공표...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명명함에 관한 공동결정 공표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께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충정을 맹세하는 조선인민군 륙해공군 장병들의 례식이 16일 주체의 최고성지에서 엄숙히 거행되였다. 뜻 깊은 광명성절을 맞이하여 태양민족의 성지이며 우리 조국과 인민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중심인 금수산기념궁전은 가장 경건하고 숭엄한 분위기에 휩싸여있었다. 드넓은 광장은 혁명의 최전방에 최고사령부를 두시고 정력적인 초강도 강행군길을 이어가시며 조국과 민족의 무궁번영을 위한 만년토대를 마련하여주신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다함없는 경모의 정으로 세차게 끓어번지고 있었다. 금수산기념궁전 정면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태양상이 모셔져있었다...”고 했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원단(元旦)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궁전’ 참배로 새해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고, 전체 참가자들이 "온 겨레와 전 세계를 격동시키는 역사의 순간순간들로 날과 달이 흐른 2018년을 크나큰 긍지 속에 돌이켜보면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와 당중앙위원회 4월 전원회의 결정을 받들어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 정신으로 뜻깊은 새해에 보다 큰 기적과 혁신을 창조해나갈 불타는 맹세를 다졌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도 김 위원장이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다른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 사진-로동신문 캡처.jpg
북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 사진-로동신문 캡처

 

1월부터 시작된 ‘김정일의 생일잔치는 2월 16일 절정(絶頂)에 도달하고 2월의 끝까지 이어집니다. 이렇게 단정해서 말하는 것은 매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2월 16일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 민족적 명절”을 앞두고 ‘충성의 외화벌이’ 운동을 벌이고 주민들에게 강제로 돈을 징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월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광명성절이 임박해 오자 청진 시내의 공장, 기업소들, 온성군의 농장들에서까지 충성의 외화벌이 과제가 내려왔다”며 “당국이 조직적인 포치를 내리고 사람당 무조건 1만 원을 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달력에 [2. 5. 설명절(February 5 : Lunar New Year's Day./ 2.19. 정월대보름(민속명절).(February 19 : Jongwoldaeborum, the 15th day of the first month by the lunar calendar.(Korean folk festival)]가 적혀 있습니다. 이 ‘설’과 ’정월대보름‘ 사이에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 민족적 명절’이 있는데, 백성들에게 뭐든지 베풀어야 하는 게 ‘임금’의 도리가 아닐까요?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1809~1865)은 “취임 연설”에서 “국가는 거기에 거주하는 국민의 것이다. 국민이 현 정부에 염증을 느끼게 되면 그들은 언제든지 그것을 개선할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거나 분할 내지 전복 시킬 수 있는 혁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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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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